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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장

강도현의 말투는 무심했지만 저도 몰래 기대에 찬 표정을 지었다. 그런 그의 눈빛에 심자영은 결국 거절하지 못하고 손바닥 위에 놓인 차 키를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그것을 받아 들었다. 그러곤 고개를 들어 강도현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래요, 그렇다면 제가 잠시 도현 씨 대신 보관할게요. 언제든 필요하면 말해요." 그녀의 대답에 강도현은 눈빛을 번쩍이더니 드디어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좋아요." "그럼 저 먼저 들어갈게요."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올라 한 마디 덧붙였다. "아, 맞다. 도현 씨 목도리." 그리고는 급히 목도리를 풀어 강도현에게 돌려주려고 했다. 하지만 강도현은 받지 않고 약간 어색하게 목덜미를 만지며 무심한 듯 말했다. "자영 씨가 가지고 있어요. 이거 새 거예요. 그냥 올 때 잠깐 걸쳤을 뿐이니까 부담 갖지 말아요." 아까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지만 강도현의 말에 고개를 숙여 자세히 보니 부드러운 순양모 소재로 착용한 흔적조차 거의 없는 새 목도리가 맞았다. 게다가 이 디자인은 중성적이어서 남녀 모두가 걸쳐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았다. 순간, 심자영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이 목도리는 처음부터 강도현이 그녀에게 주려고 했던 것이고 그녀가 받아들이지 않을까 봐 그렇게 말한 것이 아닐까? 하지만 심자영은 또 자신이 너무 깊게 생각한 것 같다고 느꼈다. 알고 지낸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강도현이 그녀에게 이렇게까지 마음을 쓸 리가... 하지만 그녀는 요즘 강도현이 자기에게 보이는 태도가 약간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심자영은 고개를 흔들며 더는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도현 씨 전는......" 그녀가 말을 시작하자마자 강도현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고 즉시 모르는 척하며 말을 끊었다. "밖이 점점 추워지고 있으니 자영 씨 빨리 들어가세요. 나도 이만 갈게요. 무슨 일이 있으면 전화해요." 말을 마친 강도현은 심자영이 반응하기도 전에 곧장 차를 세워둔 곳으로 걸어가며 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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