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4장
주성호는 손을 흔들며 장 서장과 몇 마디 더 나눈 뒤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영자야, 내가 데리러 왔어.”
마치 철없는 아내를 대하는 듯한 태도로, 주성호는 추영자의 손을 잡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충분히 소란 피웠으니 화 풀릴 때도 됐지? 오늘 밤 경찰서에 폐를 많이 끼쳤으니 얼른 나랑 집에 가자.”
소란?
추영자는 주성호를 올려다보았다.
그녀가 오늘 밤 겪은 일들을 그저 투정 부리는 것으로 치부하는 건가?
아니면 외부인들이 보는 앞이라 억지로 다정한 척 연기하는 걸까?
오늘 일로 자기 명성에 흠집이 날까 봐 걱정되기라도 하는 건가?
추영자는 차갑게 코웃음 치며 그의 손을 뿌리쳤다.
“당신은 항상 자기를 깨끗한 사람인 척 포장해 왔어. 오늘 밤 당신이 시킨 놈들이 날 납치하려 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납치?”
주성호는 미간을 찌푸리며 전혀 모르는 일인 듯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분명 당신이 집에 돌아오도록 사람을 보낸 것뿐이야. 혹시 그놈들이 멋대로 무슨 짓이라도 한 거야? 우선 진정해. 집에 돌아가서 내가 직접 따져 물을게.”
“연극은 그만해!”
추영자가 싸늘하게 웃었다.
“당신 허락 없이 그놈들이 감히 날 그렇게 대할 수 있었겠어? 주성호, 당신 속셈은 뻔히 보여. 날 가둬서 통제하려는 거겠지. 하지만 헛된 꿈은 꾸지 마. 난 절대 그렇게 당하고만 있지 않아!”
주성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입가의 부드러운 미소는 사라졌고 감춰졌던 분노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우린 부부야.”
그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속삭이듯 한 말투였지만 그 안에 담긴 위협은 뚜렷했다.
추영자는 그 의도를 정확히 파악했다.
주변에 사람이 있으니 그녀가 말실수해서 자기 명예에 기스라도 생길까 봐 경고하는 거였다.
하지만 그녀에게 주성호의 체면을 봐줄 이유는 없었다.
“곧 아니게 될 거야.”
추영자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그를 노려보았다.
“당신 사람들은 분명 날 납치하려고 했어. 만약 당신이...”
“사모님.”
그녀의 말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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