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6장
추영자는 싸늘한 표정으로 말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다 주성호의 옆을 지나치는 순간, 그의 손이 그녀의 손목을 단단히 붙잡았다.
“같이 가.”
주성호는 손에 힘을 꽉 주었고 눈에는 거절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추영자는 그를 싸늘하게 쳐다보며 힘껏 손을 뿌리쳤다.
“됐어, 나 혼자 갈 거야.”
그녀는 주성호가 또 그녀를 붙잡을까 봐 서둘러 휴게실을 빠져나왔고 주변에 보는 눈이 많다는 걸 감지한 주성호는 그저 눈을 가늘게 뜬 채 멀어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쳐다보는 수밖에 없었다.
추영자는 경찰서 출구를 향해 빠른 걸음으로 이동하며 손주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통화가 연결되기 전, 그녀는 이미 경찰서 정문에서 고승민 일행을 마주쳤다.
“사모님.”
경비원 일동이 어색한 표정으로 인사를 건넸지만 추영자는 싸늘하게 무시하고 지나갔다.
“손 비서, 어디야?”
그런데 이때,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그녀의 휴대폰을 낚아챘다.
고개를 돌려보니 주성호였다.
“추영자, 너 계속 고집부릴래?”
주성호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내가 바래다준다고 했잖아. 손 비서한테는 왜 연락했어? 너 데리러 오라고 할 셈이었나?”
이 상황을 지켜본 장 서장은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주성호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추영자에게 말했다.
“봤지? 널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어. 네가 아무리 소란을 피워도 변하는 건 없단 얘기야.”
추영자는 주먹을 꽉 쥐었지만 무력감이 밀려왔다.
주성호의 현재 지위를 생각하면 그녀의 저항은 정말 무의미했다.
이게 바로 권력의 힘이었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주성호, 왜 평소엔 나한테 관심도 없더니 정작 내가 빠져준다고 하니까 이렇게 질척대는 거야? 재산 분할이 걱정이라면 솔직히 당신 권력으로 나한테 뺏길 게 없다는 걸 당신도 잘 알잖아. 아니면 이혼이 당신 명예와 회사 주식에 영향을 줄까 봐 이래? 그렇다면 안심해. 어차피 사람들은 내가 당신 부인이라는 걸 다 잊었을 테니까. 그러니 이혼은 당신에게 아무런 영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