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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장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주경민은 쓰러질 듯한 어지럼증을 꾹 참으며 고개를 들어 추영준을 바라봤다. “영준아, 내가 병원에 도착하면 아버지한테 연락해서 내가 어머니 묘원에서 나오는 길에 기분이 좋지 않아 혼자 운전하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전해. 넌 그때 차에 타고 있던 건 아니고, 내가 전화로 연락해 네가 병원까지 데려다줬다고 해. 그 외에는 더 말할 필요 없어.” 그는 이어서 단호하게 말했다. “그리고 내가 전에 지시한 일, 최대한 서둘러서 처리해. 오늘 일 자영이는 절대 알면 안 돼. 괜히 걱정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지금 심자영은 춘성에 있기에 누군가 의도적으로 소식을 전하지 않는 이상, 오늘 밤 일이 퍼지지 않고 온라인에 떠돌지 않으면 그녀는 모를 것이다. 주씨 가문의 이런 더러운 일들은 애초에 그녀 귀에 들어가선 안 됐다. 추영준은 할 말을 잃은 채 주경민을 바라보다가 끝내 그의 시선에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대표님. 말씀하신 대로 처리하겠습니다. 안심하세요.” “좋아.” 주경민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충돌 당시 에어백이 제때 터져 그를 보호했지만 충격이 컸는지 몸 상태는 많이 심각해 지시를 마치자마자 강한 현기증이 밀려왔다. 저 멀리서 희미하게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지만 그 소리를 끝으로 주경민은 완전히 의식을 잃었다. 추영준은 황급히 차 뒤쪽에서 비상약 상자를 찾아 이마의 피를 닦아주려 했으나 몸이 한쪽으로 축 늘어지듯 쓰러지는 주경민을 보고 깜짝 놀라 급히 그를 부축했다. 바로 그때 구급차가 도착했다. 구급대원들은 간단한 상태 확인을 한 후 서둘러 주경민을 차 밖으로 옮겨 들것에 눕혔다. 추영준도 함께 구급차에 올랐다. 그리고 응급실로 들어간 주경민을 지켜보다가 비로소 그는 다리에 힘이 풀려 벽에 기대어 주저앉았다. 손에는 여전히 묻어 있는 선혈이 가득했다. 방금 전 주경민의 모습을 떠올리자 지금도 가슴이 서늘하게 얼어붙는 듯했다. 그는 자신을 자책했다. ‘그때 내가 조금만 더 강하게 말렸더라면...’ 그러나 이미 벌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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