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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장

역시나 주성호는 정말로 집을 나설 참이었다. ‘이 늦은 밤까지도 추영자 때문에 이렇게 마음을 쓰는 거야?’ 장미숙의 가슴 속에서 질투와 분노가 불길처럼 치솟았지만 얼굴에는 티를 내지 않고 차분한 표정을 지으며 몇 걸음 다가가 그의 앞에 섰다. 얇은 실크 슬립 차림으로 조명 아래에 서니 피부와 몸매가 은은히 주성호의 눈에 들어왔지만 장미숙은 전혀 부끄러워하는 기색 없이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상처가 좀 욱신거려서 잠이 안 와. 방금 밖에서 인기척이 들리길래 나와봤어.” 부드럽게 말을 이어가던 그녀는 곧 주성호의 표정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성호 오빠, 이렇게 늦은 시간에 어디 가려는 거야? 혹시 그쪽에 무슨 일이라도 생겨서 급히 가야 해?” 주성호의 머릿속은 온통 주경민의 교통사고로 가득 차 있어 장미숙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불안함 따위는 눈치채지 못했다. 장미숙은 손바닥에 손톱이 파고들도록 꼭 쥐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 때문에 저렇게 서두르는 거지?’ 그녀는 그의 얼굴과 말투를 읽어내려 애쓰고 있었다. “아니야.” 주성호는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장미숙은 주경민이 돌아온 사실조차 모른다. 하물며 그가 사고를 당했다는 건 생각조차 못 했기에 추영자를 떠올리며 한 질문이 오히려 자연스럽게 들렸다. 잠시 머뭇거리던 주성호가 입을 열었다. “경민이가 돌아왔어.” 장미숙의 눈빛이 순간 흔들리더니 곧 마음속 깊은 곳에서 기쁨이 솟구쳤지만 겉으로는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정말? 그래서 지금 데리러 가려는 거야? 시간도 늦었는데 기사를 보내는 건 어떨까? 오늘 나 때문에 병원에 오래 있어서 많이 피곤하실 거잖아. 괜히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은근슬쩍 그의 팔에 손을 얹고 몸을 살짝 기댔다. 주성호는 미간을 좁히며 그녀의 손을 떼어냈다. “경민이 교통사고로 해성병원으로 이송됐어. 지금 수술 중이라 바로 가봐야 해.” 그는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며 덧붙였다. “시간이 늦었으니 너도 들어가 쉬어. 난 다녀올게.”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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