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2장
“하지만 모두 이미 지나간 일이 아닌가요?”
집사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추영자를 바라보았다.
“지금이 가장 중요한 때입니다, 사모님. 사모님은 지금 주씨 가문의 안주인이자, 회장님의 아내입니다. 그 태어나지 못한 아이는 이제 지나간 일일 뿐이죠. 회장님이 그 아이에 대해 미안함을 느끼든 뭐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닌가요?”
집사의 눈빛을 마주한 추영자는 잠시 멈칫했다.
그녀는 그 눈에서 뭔가를 읽어내려 했지만 집사는 이미 시선을 돌려버렸다.
그 순간, 마치 그녀의 착각처럼 느껴졌다.
추영자는 답을 얻지 못했다.
그녀는 항상 이 일의 진실이 집사가 말한 것 이상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그 진실을 파헤칠 에너지가 없었다.
침묵하는 추영자를 바라보던 집사는 입술을 오므리더니 한마디 했다.
“사모님, 만약 아직도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회장님과 솔직하게 대화하는 건 어떨까요? 지금 이런 상황을 지속하는 건 방법이 아닙니다. 사모님도 이런 생활을 계속 원하지 않으실 겁니다.”
추영자는 좀 웃긴다고 느꼈다.
결국엔 그녀를 위한다는 말이다.
집사의 목적은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았다.
이 집에는 그녀의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주씨 저택에서 유일하게 그녀가 떠나기를 바랐던 사람은 열정적으로 그녀가 죽길 바라며 살길을 남겨주지 않았다.
정말 그녀는 비참하게 살고 있었다.
추영자는 입술을 씰룩이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러고는 집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든, 집사님은 끝까지 그 사람 편만 드는군요. 그런 거라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내 마음은 변하지 않으니 더 이상 시간 낭비하지 마세요.”
집사는 입술을 꽉 물고 조금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 말을 하면서 적어도 추영자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바뀌기를 기대했지만 그녀의 마음은 여전히 흔들림 없이 단단했다.
그녀는 그의 말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집사는 잠시 스스로에게 의문을 품었다.
추영자에게 말하지 말았어야 했던 걸까?
어쩌면 그 말을 꺼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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