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6장
게다가 현설영의 머리와 몸에 있는 상처들...
아무래도 아직 알고 지낸 시간이 길지 않다 보니 직접 물어보기도 난감했기에 그녀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을 뿐이다.
사실 그녀는 현설영에게 패딩도 하나 사주고 싶었지만 도서화가 부담을 느끼고 거절할까 봐, 혹은 그녀에게 빚을 졌다고 생각할까 봐 잠시 그 생각을 접어두었다.
하긴 여긴 죄다 평범한 옷들이니 그녀는 나중에 허수빈에게 부탁해 우편으로 보내오는 것이 더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건...”
심자영은 일시에 뭐라고 말하면 좋을지 몰랐다.
현설영을 불쌍하게 여겨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그저 마음이 불편하고 안쓰러웠다.
강도현도 그걸 알지만 굳이 말하지 않았다. 그저 손에 든 물건을 흔들며 웃어 보였다.
“자영 언니도 선물 줬는데 이 도현 오빠가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잖아요. 게다가 비싼 것도 아니라 도 선생님도 부담스럽지 않을 거예요.”
심자영은 조금 놀랍다는 눈길로 강도현을 바라보았다.
처음 봤을 때 강도현은 꽤나 삐딱하고 싸늘해 보였다. 그런데 보면 볼 수록 세심한 사람이었다.
이제 방금 알게 된 사람인데도 그는 도서화의 생각을 바로 알아맞혔다.
심자영은 도서화를 이해하기에 한 어머니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싶었다.
마치 예전에 그녀가 주씨 가문에 막 들어갔을 때 주경민이 그녀의 자존심을 지켜줬던 것처럼 말이다.
사랑도 받아본 사람만 줄줄 아는 법이다.
주경민을 떠올리니 심자영은 눈빛이 흔들려 입술을 오므렸지만 곧 평정심을 되찾았다.
그런 그녀를 유심히 쳐다보던 강도현은 참지 못하고 미간을 찌푸렸다.
사실 심자영은 강인하지만 마음이 약한 여자였다.
만약 그녀가 정말 마음이 단단했다면 장대비가 쏟아지던 그날 주경민의 안전이 걱정돼 집에 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심자영은 그날 밤 일을 강도현이 똑똑히 보았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녀의 고뇌도, 그녀의 흔들리는 마음도, 그리고 그녀의 결정도 말이다.
그는 그날 밤 이후 그녀가 타협할 줄 알았으나 반대로 그녀는 더욱 단단해져 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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