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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함정달콤한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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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설마 양심의 가책을 느낀 박 대표가 그동안 내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았다는 생각이라도 한 걸까? 그래서 이제는 보상해 주는 건가? 휴가라도 주려는 건가?’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인 비서는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네, 여자친구를 사귀었습니다. 사귄 지는 이제 2년쯤 됐고 지금까지는 별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박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그럼 만약에 잘못한 일이 있을 땐 넌 어떻게 사과해?” 이런 얘기라면 인 비서는 경험이 풍부했다. “진심이 중요하죠. 사실 여자들이 화났을 땐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적당히 선물도 준비하고 다음 데이트 약속도 잡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인 비서는 박시우의 표정을 살피며 조심스레 대답했다. ‘설마 박 대표가 연애 문제로 고민 중인 건가? 혹시 이번 실검 사건 때문인가?’ 어쨌든 인 비서는 박 대표의 오른팔이라 이런 문제도 해결해 줘야 마땅했다. 박시우는 무슨 생각에 잠겨 있는 건지 표정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 보였다. 한참을 고민하던 박시우가 문득 입을 열었다. “오늘 저녁 VIP 룸 예약을 좀 해 둬. 퇴근하고 데이트할 거야.” 박시우는 결혼한 뒤로는 낭만 같은 걸 별로 챙기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면에서 박시우는 아직도 초보인 셈이고 배워야 할 게 많았다. “네, 대표님.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인 비서는 정중하게 대답했다. “아, 그리고 연애 기술이나 부부 관계를 잘 유지하는 책도 몇 권 사다 놔.” 박시우는 한마디 덧붙였다. 스스로 부족한 걸 느끼고 있었기에 이제부터라도 공부해야겠다는 태도였다. 인 비서는 순간 멈칫했지만 곧바로 대답하고는 바로 준비하러 사무실을 나섰다. 저녁 무렵 퇴근한 박시우는 서예은에게 전화를 걸었다. “퇴근하면 바로 나와. 회사 건너편에 있어.” 회식이나 손님 접대가 없을 때 가끔 박시우가 데리러 왔기에 서예은은 별다른 의심 없이 알겠다고 했다. 회사에서 나온 서예은은 주변을 쓱 훑어보고 아는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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