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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함정달콤한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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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나 안다고 하지 마.” 엘리베이터 문이 28층에서 열리자, 강이현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걸어 나갔다. 강이현은 알아채지 못했다. 유채하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척하다가 조용히 뒤따라 나왔다는 것을. 인사팀 복도의 모니터실. 유채하는 모니터 화면으로 강이현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봤다. 그리고 내선 전화를 들었다. “장 팀장, 검은 정장 입은 그 인턴, 면접 난도 높여.” 면접실 안. 전화를 받은 인사 팀장 장명수는 표정이 달라졌다. 그는 안경을 고쳐 쓰고 눈앞에 앉아 있는 잘생긴 청년을 훑어봤다. “강이현 씨? 이력서는 아주 훌륭합니다. 인턴 경험도 인상적이고... 근데 왜 하필 유씨 그룹입니까?” 강이현은 등을 곧게 펴고 차분히 대답했다. “유씨 그룹의 기업 문화와 제 커리어 계획이 잘 맞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제 가치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말은 잘하네요. 하지만...” 장명수는 갑자기 화제를 바꿨다. “우린 말보다 실무 능력을 봅니다. 가정 하나 드리죠. 만약 유씨 그룹이 매년 2억의 적자 보는 제약 회사를 인수하려 한다면, 어떻게 평가하시겠습니까?” 모니터실에서 유채하의 입술이 올라갔다. 이건 난도 높은 문제였다. 부문장도 쉽게 대답 못 하는 수준이다. 강이현은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렸지만, 당황하지 않았고 잠시 생각한 후 차분히 말했다. “먼저 적자 원인을 내부 요인과 외부 요인으로 나눠야 합니다. 내부적으로는 R&D 라인에 폭발성 있는 제품이 있는지 확인하고, 외부적으로는 정책과 규제, 환경 변화를 살펴야 합니다...” 강이현의 분석은 논리적이고 조리 있었다. 심지어 장명수조차 모르는 업계 데이터를 언급했다. 특허 가치 평가 얘기를 하던 강이현은 갑자기 말을 멈추더니 예의 있게 얘기했다. “이 부분 모듈은 그림으로 설명해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장명수는 무의식적으로 펜을 건넸다. 20분 뒤, 화이트보드는 빼곡히 공식과 마인드맵으로 채워졌다. 모니터실에서 그걸 지켜보던 유채하는 손끝으로 책상을 두드렸고 약간 놀란 표정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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