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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함정달콤한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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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투자분석부에 알려. 성진 그룹 인수 제안서 준비하라고. 강이현이 전에 분석한 그대로 진행해.” 유채하의 목소리가 차갑게 울렸다. 비서는 그 말에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하지만 지금 성진의 주가가 이상하게 움직이고 있어서, 무턱대고 인수했다간...” “내 말대로 해.” 유채하가 말을 끊었다. “그리고 강이현, 10분 안에 내 사무실로 오라고 해.” 강이현이 급히 도착했을 때, 유채하는 이미 자료를 다 펼쳐놓고 있었다. 단숨에 인턴에서 팀장까지 올라선 뒤라 그런지, 강이현의 눈 아래 다크서클은 더 짙어졌다. “잠 못 잤어?” 유채하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강이현의 귀가 금세 붉어졌다. “성진의 전체 재무제표를 다시 검토했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유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성진의 연구개발 지출 비율이 비정상적입니다.” 강이현이 직접 정리한 자료를 펼쳤다. “업계 표준에 따르면 PCT-3076 같은 신약은 최소 1600에서 2000억을 투자해야 합니다. 하지만 보고서에는 600억만 기재돼 있습니다. 그리고...” 강이현이 한 데이터를 가리켰다. “이 기계의 구매 단가는 시장가보다 30% 비쌉니다.” 유채하는 속으로 칭찬을 하고 물었다. “결론은?” “누군가 연구개발 자금을 빼돌리고 있습니다. 조작 규모가 상당합니다.” 강이현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유채하는 자리에서 일어나 강이현 옆으로 다가섰다. 그리고 손끝으로 화면을 천천히 훑었다. “왜 배승호가 이런 판을 짠 건지 알겠어?” 강이현은 숨을 고르며 대답했다. “비싼 값에 문제 있는 회사를 인수하게 만들려는 걸까요?” “똑똑하네. 하지만 간과한 게 하나 있어.” 유채하가 가볍게 웃으며 몸을 돌려 내선 전화를 눌러 말했다. “스위스 계좌 연결해. 역 매수 준비하고, 홍보팀에도 연락해. PCT-3076 개발 난관에 관한 보도자료 준비하라고.” 강이현이 눈을 크게 떴다. “계획을...” “이용할 거야.” 유채하의 붉은 입술이 매혹적으로 휘어졌다.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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