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육씨 가문 저택에서 소은하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육시훈의 침대 곁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생일 파티에서 있었던 일을 전해 듣고 그의 손을 잡으며 안타까워했다.
“시훈아, 어쩌자고 이렇게까지...”
침대에 누운 남자는 온몸이 상처투성이였고 넋이 나간 듯했다.
“내가 빚진 거야. 내가 잘못했어.”
그는 눈에 빛이 사라진 채 웅얼거렸다.
소은하는 이렇게 풀이 죽은 육시훈을 처음 봤다.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지만 육시훈은 항상 오만했다. 그런데 이제 한 여자 때문에 저렇게 낙담하다니.
“잘못했어도 만회할 수 있어. 시훈아, 우린 돈을 줄 수도 있고, 최고의 의사를 찾아줄 수도 있어. 평생 먹여 살릴 수도 있다고.”
소은하의 말에 육시훈의 눈에 잠시 혼란이 스쳤다.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
그녀의 가슴이 철렁했다.
“시훈아, 너 전에 그랬잖아. 이 일만 처리하면 나랑 같이 있겠다고... 우리 결혼할 거라고.”
왠지 모를 불안감이 소은하의 마음을 휘감았다. 그녀는 서둘러 그들 사이의 약속을 들먹였다. 어릴 적부터 이어져 온 정, 오랫동안 주고받은 수많은 편지와 기차표, 항공권... 모두 결혼을 향한 약속들이었다.
하지만 육시훈의 눈에는 여전히 아무런 동요도 없었다. 그는 무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일 뿐, 다시금 죽은 듯한 표정으로 외부의 모든 것에 흥미를 잃은 듯했다.
소은하는 입술을 깨물고 다시 입을 열었다.
“시훈아, 이틀 뒤에 나 중요한 무용 대회가 있어. 올 거야?”
육시훈은 또다시 침묵했다. 오랜 시간이 흐르고 그녀가 대답이 없을 거로 생각했을 때, 육시훈은 문득 무엇인가 떠올린 듯 눈에 고통이 스쳤다.
“유라는... 다시는 춤출 수 없어. 나는 반드시 유라를 찾을 거야!”
그는 말하면서 침대에서 일어났다. 몸을 움직이는 동작이 너무 급격해 등에 피가 스며 나왔지만, 옆에 있던 소은하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비틀거리며 거실로 나갔다.
은선희와 육상철은 그곳에 앉아 무언가를 의논하고 있었다. 육시훈은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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