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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임유라는 승무원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를 타고 공항을 나섰다. 그때 한 남자가 그녀를 향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유라 맞지? 오랜만이야.” 남자는 웃으며 자연스럽게 그녀의 휠체어를 밀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너무 오래되어, 임유라에게 그때의 준표 오빠는 희미한 인상만 남아 있었다. 직접 만나고 나서야 비로소 어렴풋이 떠올리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준표 오빠, 신경 써 줘서 고마워요.” 남자의 이름은 사준표, 그는 십여 년 전에 신정국으로 이민해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곳에서 손꼽히는 정형외과 전문의로 성장해 있었다. 어릴 때 그들 사이에는 혼담이 있었지만, 실제로 함께 보낸 시간은 고작 몇 년에 불과했다. 게다가 임유라가 은선희를 따라 육씨 집 안으로 들어간 후 육시훈을 알게 되면서, 한때 그토록 친했던 준표 오빠는 자연스레 기억 저편으로 밀려났다. 이제야 오랜만에 재회했지만 기억 속의 그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특히 자신이 다리를 잃은 채 만난다는 사실이 임유라를 더욱 어색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사준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그는 주차장까지 밀고 가서 움직일 수 없는 그녀를 부드럽게 안아 조수석에 앉혔다. 세심하게 안전벨트를 매주고 다리를 편안한 자세로 돌려준 뒤 심지어 담요까지 꺼내주었다. 이런 호의에 당황한 임유라는 황급히 손사래를 쳤다. “이럴 필요 없어요. 준표 오빠. 제 다리는 감각이 없어서 추위도 못 느껴요.” 남자는 그 말을 듣지 못한 듯 담요 가장자리를 정돈한 뒤에야 고개를 들었다. “지금은 추운 줄 모르겠지만 나중에 회복하고 나면 지금 제대로 신경 쓰지 않은 게 병이 될 수도 있어.” 그의 부드러운 말에 임유라는 잠시 멍해졌다.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가 다시 들고 마치 무언가를 억누르는 듯 주먹을 꽉 쥐고 조심스럽게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제 다리... 정말 나을 기회가 있어요?” 그녀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남자를 똑바로 바라봤다. 사준표는 피하지 않고 긍정적인 답을 주었다. “기회가 있는 게 아니라 반드시 나을 거야.” “저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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