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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마치 믿을 수 없는 말을 들은 것처럼, 사준표는 잠시 멍해 있다가 되물었다. “나랑 혼약을 해제하고 싶어?” 임유라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가 다시 흔들었다. “그냥 갑자기 제가 와서 폐를 끼친 것 같아서요. 저희 두 집안의 혼약은 어릴 적 약속이었으니까 오빠가 그것에 얽매여 정말 좋아하는 사람을 떠나게 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사준표는 자기가 오해했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리고 어쩔 수 없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넌 전혀 방해되지 않아. 오히려 아줌마가 네가 오신다고 말씀하셨을 때부터 나는 이날을 계속 기다려왔어.” 사준표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네가 다리 치료를 위해 온 걸 알아. 이 일 때문에 무조건 나와 결혼해야 한다는 강요는 하지 않을 거야.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되면 그때 나에게 기회를 줘. 그때 가서 결혼할지 말지 결정해도 늦지 않아. 알겠지?” 그의 말은 한 마디 한 마디 신중했고 모든 상황을 고려한 것이었다. 임유라는 그 앞에서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고개를 살짝 끄덕인 후 그녀는 그렇게 별장에 머물게 되었다. 사준표는 별도의 수술실을 마련하고 모든 의료 장비를 준비한 후, 임유라의 다리 상태를 꼼꼼히 검사하기 시작했다. 그때 사고 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그녀의 다리는 감각을 잃어버렸다. 국내 수많은 최고 의료진들도 어쩔 수 없었지만 사준표는 이미 한 달 전에 임유라의 다리 영상을 확인한 상태였다. 수술만 성공하면 꾸준한 재활로 완치 가능성이 매우 컸다. 하지만 지금 다시 검사해 보니 그녀의 다리 상태는 전보다 훨씬 악화하여 있었다. 다량의 혈종과 근육 괴사뿐만 아니라, 넓은 범위의 화상 자국까지 추가로 생겨 있었다. 그는 표정이 굳어졌다. 이 짧은 시간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을 겪었기에 이렇게 추악한 상처가 생겼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더욱 가슴 아팠던 것은 이런 상태의 다리를 바라보는 임유라의 반응이었다. 그녀는 이미 익숙해진 듯 아무런 동요도 없이 조용히 고개만 숙이고 있을 뿐이었다. “상처가 더 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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