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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강상목의 날카로운 시선이 마치 송곳처럼 그녀의 온몸을 꿰뚫었다. 그 시선은 살펴보는 듯 집요하고도 예리하게 그녀를 훑고 있었지만 강희진은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태연한 얼굴을 유지했다. 허나 속으로는 모르게 깊은 숨을 들이켰다. 강원주는 제멋대로 자라 머리가 단순하니 상대하기 어렵지 않다. 그러나 강상목은 달랐다. 벼슬의 말단인 현령에서 지금의 자리까지 오른 자다. 그 속마음과 수완은 범인의 그것과는 결이 달랐는데 천 년 묵은 여우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인물이다. “언니, 오해예요.” 강희진은 곧바로 생각을 거두고 서둘러 얼굴에 공포의 기색을 띠며 눈살을 찌푸렸다. “일이 벌어지자마자 저는 곧장 사람을 보내 폐하께 아뢰었어요. 이 일은 폐하께서 친히 단죄하셨고 숙빈 마마와 내명부 궁인들 모두가 그 자리에 있었지요. 만약 제가 동월이를 해하였다면 어찌 그 수많은 눈길을 피해 살아남을 수 있었겠나요. 하물며, 이씨가 어찌 저를 위해 기꺼이 허물을 뒤집어썼겠어요.” 그녀의 말은 조목조목 들어맞았고 반박할 틈조차 허락지 않았다. “넌 그저 입만 살았구나. 감히 무슨 꿍꿍이를 꾸민다면 내가 그냥...” “원주야.” 강원주가 분을 삭이지 못하고 이를 악문 채 위협을 내뱉는 순간, 강상목이 문득 나직이 입을 열며 그녀의 말을 끊었다. “희진이는 너를 위해 이 궁에 들었고 그간 한 치 흐트러짐 없이 제 몫을 다해 폐하의 총애를 지켜냈다. 넌 오히려 그 노고에 고마움을 표해야 마땅하거늘 어찌 저리 무례하단 말이냐.” 말은 그리하였지만 그의 어투는 담담하기 그지없어 질책이랄 것도 없었다. 강희진을 두둔하는 듯한 말에 강원주의 낯빛이 금세 일그러졌다. “아버지! 어찌 이 아이 편을 드시는 것입니까! 본래 이 계집은 제 하녀 아니었습니까. 제 일을 하는 게 당연하지, 무엇이 그리 대단하다는 것입니까!” 그녀는 입을 삐죽이며 억울한 기색을 드러냈다. 강희진은 묵묵히 입을 다문 채 강상목이 마련한 이 연극이 끝나기를 기다릴 뿐이었다. 그는 본래 그런 사람이었다. 전생에서도 그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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