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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그 찰나, 강희진은 어느새 선우진의 다리 위에 얌전히 앉아 있었다. “짐은 네가 아비 앞에서 짐의 험담이나 늘어놓을 줄 알았는데.” 선우진은 복숭앗빛 눈매로 그녀를 힐끗 바라보며 웃음 띤 눈으로 말했다. “폐하께서는 천하의 군주이시옵니다. 마땅히 소첩이 아버지의 허물을 폐하께 고하여 폐하께서 소첩을 거들어주셔야 옳지요. 하물며, 폐하께서 소첩에게 이토록 잘해주시거늘 감사드리기에도 모자란 판에 어찌 감히 폐하의 탓을 하겠사옵니까.” 강희진은 말끝마다 부드럽게 웃으며 손가락으로 선우진의 도포깃을 걸어 당기더니 그의 가슴께를 따라 원을 그었다. “네 아비는 또 무어라 하더냐?” 선우진은 드물게 아무것도 않았고 그녀의 허리를 안은 채 품 안에서 온갖 유혹을 감내하고 있을 따름이었다. “그저 몇 마디 안부를 물으시고 소첩더러 궁 안에서는 말조심 행동조심하며 폐하를 정성껏 모시라 이르셨을 뿐, 그 밖엔 아무 말씀도 없으셨사옵니다.” 강희진은 잠시 곰곰이 생각하는 체하다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곧, 선우진의 손 한 쪽이 그녀의 턱을 움켜쥐며 억지로 눈을 마주하게 만들었다. “폐하...? 왜 그러시옵니까?” 강희진은 다소 어리둥절했다. 처음 그가 들어섰을 때부터 왠지 낯설다는 생각은 들었으나 스스로 그를 거슬렀다 할 만한 일은 없었다. 햇살이 발 아래로 스며들며 장막 안은 한낮처럼 밝았다. 선우진은 품 속의 여인을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그녀의 눈가는 희미하게 붉게 물들어 있었고 분명 울었던 흔적이 역력했다. 정말 그녀 말대로 그저 몇 마디 나눈 것이고 자신도 그녀에게 정성을 다했거늘 무엇이 그녀를 울게 만든단 말인가. 그리 생각이 미치자 선우진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리고는 강희진이 반응할 틈도 없이 그녀의 턱을 놓고 자리에 일어섰다. “폐하...?” 강희진은 영문을 몰라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짐은 따로 할 일이 있으니 너는 편히 쉬어라.” 그 한마디를 남기고 선우진은 소매를 휘날리며 자리를 나섰다. 무엇 때문이지? 대체 누가 그를 불쾌하게 만든 것인가? 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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