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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이윽고 선우진이 몸을 틀더니 강희진의 허리를 끌어안고 꼭 껴안았다. 두 사람의 거리는 숨결 하나조차 비집고 들어갈 수 없을 만큼 가까워 강희진은 그의 가슴에서 울리는 심장 소리마저 또렷이 들을 수 있었다. 한참 기다려도 선우진은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이상하다고 생각한 강희진은 조심스레 고개를 들어 그를 살폈다. 그런데 뜻밖에도 선우진은 두 눈을 감고 있었다. 마치 깊이 잠이 든 사람처럼. “폐하?” 강희진은 놀란 눈으로 나직하게 불렀다. “조용히 하거라.” 선우진이 나직이 말했다. 그 말에 강희진은 입을 꾹 다물었다. 명광궁에 와서 그녀를 찾아놓고도 손 하나 대지 않는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혹시 도하 마을에서 며칠 지내며 정신 좀 차린 건가?’ 그 생각이 미치자 괜스레 마음이 서글퍼졌다. 노만복과 방혜란 그들이 자신을 그리워하고 있을지도 몰랐다. 여기 모든 일이 마무리되면 반드시 어머니를 데리고 경성을 떠나 도하 마을에 다시 들러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졌다. 한편, 영녕궁. “강원주 그 쌍년, 반드시 비참하게 죽게 만들어야 해!” 숙빈이 손을 번쩍 들어 소매를 휘두르자 탁자 위의 찻잔들이 모조리 바닥으로 떨어져 산산이 부서졌다. “마마, 부디 진정하시옵소서.” 청심과 홍윤이 양옆에서 그녀를 붙들었다. “우리 양씨 가문은 대주국 개국 때부터 공을 세운 집안이다! 선제께서도 친히 조부를 ‘영용후’로 봉하시며 세습 작위를 내리셨고 그 영광은 누구도 넘볼 수 없었다. 난 어린 시절부터 사랑을 독차지하며 귀하게 자랐다. 세상 온갖 보물을 다 봐왔는데, 오늘은 고작 비녀 하나로 모욕을 당하다니!” 숙빈은 분에 겨워 온몸을 떨었다. 청심과 홍윤은 오랜 세월 곁에서 모셨건만 그녀가 이토록 격분한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두 사람 모두 낯빛이 창백해져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년이 감히 나를 우습게 보다니! 강씨 집안 따위가 무슨 자격으로 나와 겨루려 든단 말이냐!” 숙빈은 이를 악물며 쏘아붙였다. 오늘 폐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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