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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화

그 말이 떨어지자 몇몇 이들이 일제히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고 강희진 또한 무심코 고개를 들어 선우진을 바라보았다. “짐이 잠시 후 명광궁에 들를 것이오. 이 아이도 그 길을 따라오면 되고.” 숙빈의 눈빛이 문득 어두워졌고 얼굴에 띤 웃음도 점점 굳어갔다. 허나 선우진은 이를 못 본 척한 채 몇 마디 가벼이 당부한 뒤, 미련 없이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강희진도 이내 영녕궁을 빠져나와 그의 뒤를 따랐다. 가는 내내 선우진은 한마디 말도 없었고 그저 앞만 보며 묵묵히 걸었다. 강희진은 조용히 그의 발걸음을 따라가며 속으로 그의 마음을 헤아리기 시작했다. 오늘 그녀가 쓴 이 수는 다소 위험한 한 수였다. 정허운에게 도움을 청함에 있어 선우진을 피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다. 허나 그 외에 달리 선택지도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온 밤을 무릎 꿇은 채 버티는 수밖에 없었으리라. 그녀는 본래 지병이 있는 몸이었고 새로 생긴 상처 또한 아직 온전히 아문 것이 아니었다. 이렇게 고된 일을 계속 겪다가는 몸이 먼저 무너질 판이었다. 게다가 혹여 흉터라도 남는다면 선우진에게 외면당하고 차갑게 식어갈 것도 뻔했다. 그간 그를 향해 쌓아온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터였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이로 인해 선우진이 그녀의 정체를 의심하게 된다 한들, 오히려 잘된 일일 수도 있었다. 때가 아직 무르익지 않았을 뿐, 그녀는 하루라도 빨리 강원주와의 인연을 끊고 싶었다. 타인의 이름을 등에 업고 사는 인생, 전생과 현생을 통틀어 이미 진절머리 나도록 겪은 삶이었다. 어차피 그녀는 아무런 권세도 지니지 못한 처지. 강상목과 맞서 싸우기 위해선 이 수가 본래부터 독한 한 수일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모험을 감행한 것이 뜻밖의 반전을 불러올지도 모를 일이었다. 생각이 깊어질수록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마침내 생각을 정리하고 고개를 들었을 즈음, 이미 명광궁 앞에 도착해 있었다. “폐하, 오셨사옵니까.” 선우진이 궁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은 강원주가 서둘러 밖으로 나와 마중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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