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152화

아까 선우진에게 대중 앞에서 호되게 꾸지람을 들은 터라 강원주는 내내 속이 끓고 있던 참이었다. 그런데 지금 강희진까지 그녀에게 맞서오자 더는 억눌러두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소리부터 질렀다. “감히 나를 거스르다니!” 그러고는 다른 한 손까지 뻗어 강희진의 머리채를 잡으려 들었다. 허나 강희진은 눈빛 하나 흐트러지지 않은 채 말하였다. “폐하 앞에서 제게 또 상처를 남기고 싶으신 겁니까?” 두 사람의 눈빛이 마주쳤고 강희진의 차분한 시선에 강원주는 일순 멈칫하며 동작을 멈추었다. “숙빈마마께 끌려가 영녕궁에서 벌을 받은 뒤로 저는 단 한 발자국도 그 자리를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폐하께서 오신다는 것도 전혀 몰랐고요. 제가 어찌 앞일을 내다보겠나요?” 말끝은 단정했지만 어투는 낮지도 높지도 않게 절제되어 있었다. 무슨 일이든 모두 그녀 탓으로 돌리려 드니 결국은 만만하다는 이유 말고는 없는 셈이었다. 강희진은 조용히 손을 놓고 살짝 밀쳐내듯 힘을 주었다. 강원주의 몸이 휘청하며 반 발자국 뒤로 밀려났고 동월이 다급히 부축해 일으켰다. “그렇다면 어찌 폐하와 함께 돌아왔느냐! 너 같은 미천한 계집이 폐하의 눈에 띌 리가 없지 않느냐! 분명 유혹한 게지!” 동월이 목을 곧추세우고 따져들었다. 어찌 봐도 무고였으나 그 어조는 마치 영녕궁에서 그녀가 선우진을 유혹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기라도 한 듯 확신에 차 있었다. 강희진도 지지 않았다. “전날 언니께서 폐하께 제가 언니의 시종이라 말씀드렸지. 폐하께서 언니의 체면을 보아 함께 데려오신 것뿐다. 무슨 문제가 있느냐?” “마마, 저 계집 좀 보세요!” 동월은 반박할 말이 없어지자 고개를 돌려 강원주에게 하소연하였다. 강원주는 이를 갈며 말을 이었다. “강희진, 잘 들어. 널 궁에 들인 건 다 나를 대신해 총애를 받게 하려는 것이고 훗날 아이를 낳게 하려는 것이었지. 밖에서 널 ‘민빈’이라 부른다 하여 정말 네가 그런 줄 아느냐? 아무리 포장해도 꿩은 꿩일 뿐이다. 공작새 행세를 해봤자 천한 본디는 가릴 수 없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