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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송도는 말을 마치자마자 여러 시위들과 함께 영녕궁을 떠났다. “어서 열어 보이거라. 내가 직접 확인하겠다.” 숙빈은 기다렸다는 듯 청심과 홍윤을 손짓해 불렀다. 두 하녀는 명을 받고 곧장 나아가 함을 열었다. 찰나, 눈부신 광채가 쏟아져 나오며 안에 있던 이들의 숨을 멎게 만들었다. 모두가 넋을 잃고 시선을 떼지 못하였다. “하늘이시여.” 한참 만에야 청심이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리고는 입을 틀어막으며 감탄을 내뱉었다. 함 안에는 빛나는 비단 한 필이 고이 접혀 있었다. 얼핏 보기엔 달빛처럼 은은한 색이었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금사가 촘촘히 박혀 있었고 결이 고우며 햇살을 받자 일곱 빛깔 광휘마저 일었다. 청심과 홍윤은 숙빈 곁에서 귀한 보물들을 수없이 보아온 이들이었건만 이 비단 앞에서는 절로 말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이건 연우상이다!” 숙빈은 기쁨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오라버니가 진정 연우상을 구해오셨구나!” 청심과 홍윤은 서로 눈을 맞추었다. 둘 다 그제야 모든 것을 깨달았다. 육 년 전, 북적이 침입하였을 때 양현무는 군을 이끌고 항성에 주둔하였다. 그때 숙빈은 사서에서 읽은 연우상에 흥미를 느껴 양현무에게 꼭 구해달라 조르곤 했다. 하지만 연우상은 재료나 제작법 모두 극히 까다롭기로 유명하여, 가장 전성기에도 십 년에 고작 세 필이 나올까 말까 했다. 하물며 그 제작법은 이미 선황 대에 완전히 실전되었다는 기록도 있어 전란이 끝날 때까지도 양현무는 결국 그것을 구하지 못했다. 설마 오라버니가 그때 일을 지금껏 마음에 담아 두고 결국 찾아냈을 줄이야. “장군께서 정말로 정성을 다하셨군요.” 홍윤이 감탄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 “그야 당연하지.” 숙빈은 고개를 꼿꼿이 세우며 자부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내 오라버니들은 모두 전장에서 전사하고 장군가에 이젠 나와 둘째 오라버니밖에 없으니, 그분이 나를 얼마나 아끼는지는 말할 것도 없지.” 며칠째 선우진에게 냉대를 받아 의기소침하던 차였다. 속이 꽉 막혀 무얼 해도 흥이 나지 않았는데 지금처럼 양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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