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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이번에도 또다시 강희진에게 빛을 뺏길까 두려워 강원주는 출발을 앞두고 특별히 당부하였다. “알겠어요.” 강희진은 한켠에 조용히 서서 춘희와 하선이 옷을 입혀주는 모습을 그저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비단 옷자락에 보석이 박힌 머리비녀, 봉황 장식까지 더해지니 그 자태가 화려하기 그지없었다. 강원주는 체면을 무엇보다 중히 여기는 이였다. 이번 추석 연회는 선우진은 물론, 후궁의 여인들이 모조리 다 모이는 자리였다. 그녀는 자칫 빛이 가려질까 두려워 더욱 정성을 다해 치장하였다. 강희진은 묵묵히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전생엔 강원주의 비밀을 지켜주기 위해서였고 또 그녀의 정체가 드러나 폐하의 노여움을 살까 두려워 강희진은 강원주의 걸음걸이와 말투, 웃음 하나까지 배워 익혔다. 그 시간이 길어지자 그녀는 점차 자신이 강원주가 되어가는 착각마저 들었다. 헌데 이제 와 다시 강원주를 바라보니 어찌 이리 어색한지. 언제부턴가 둘의 자리가 뒤바뀌어 강원주가 자신을 흉내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몸에 남은 상처도, 폐하 앞에서 보이려 애쓰는 눈짓과 손짓까지. 허나 안타깝게도 그 모든 흉내는 결국 억지에 지나지 않았다. 강희진의 눈동자에 조용한 조소가 스쳤다. 강원주는 강희진의 속내를 눈치 채지 못한 채 오직 하나, 잠시 뒤 숙빈에게 기세가 꺾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만이 가득했다. 머리 손질을 마친 뒤, 거울 앞을 이리저리 돌며 자태를 점검하더니 마침내 만족한 듯 자리를 떠났다. 그 시각, 봉심전 안은 이미 선우진과 각 처소의 후궁들이 속속 모여들어 자리를 잡은 터였다. 요즘 들어 강원주가 폐하의 총애를 독차지하고 있는 터라, 누구 하나 선뜻 나서 나무랄 순 없었으나 속으로는 불만이 이미 차고도 넘쳤다. 허나 반나절이 지나도록 도착하지 않자 숙빈의 인내심도 서서히 바닥이 나기 시작했다. “폐하, 명광궁에 다시 전교를 내려보내심이 어떠하옵니까? 소첩은 물론, 자리에 함께한 후궁들 모두 기다리는 것쯤이야 대수롭지 않사오나 폐하께선 만사를 도모하셔야 하옵니다. 이리 시간을 허비하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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