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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저 계집 얼굴은 그리 뛰어나지도 않건만 저리 대담한 걸 보니, 역시 민빈마마께서 잘 가르치셨나 봅니다.” 이원혜가 요란하게 웃음을 터뜨리자 강원주의 얼굴은 금세 어두워졌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매서운 눈빛으로 이원혜를 노려보았다. 숙빈 뒤로는 양씨 가문이 버티고 있으니 섣불리 화를 낼 수는 없었으나, 천한 것이 감히 제 위에 서려 드는 것을 보고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왜 그러십니까, 민빈? 여인들끼리의 농이니, 괘념치 마시지요.” 숙빈의 입가엔 웃음기가 한층 짙어졌다. 강원주의 낯빛이 어두워질수록 숙빈은 오히려 더 통쾌하였다. 강원주가 끝내 말없이 앉아 있는 것을 보고서야 숙빈은 흡족한 듯 고개를 돌려 다시 이원혜와 담소를 나누었다. “천한 계집 같으니라고.” 강원주는 이를 갈며 작게 중얼거렸다. 선우진만 없었더라면 당장이라도 숙빈의 입을 찢어버리고 싶었다. “마마, 부디 진노를 거두시옵소서.” 곁에 있던 추연이 조심스레 그녀의 어깨를 다독였다. 강원주는 몇 차례 숨을 몰아쉬고서야 간신히 분노를 가라앉혔다. 그러다 무심결에 고개를 들어 단상을 바라보았다. 그곳엔 선우진이 무표정한 얼굴로 혼자 술을 따르고 있었다. 연회는 무르익고 웃음소리와 술잔이 오가는 가운데 오직 선우진만이 어둠 속에 잠긴 듯 적막하였다. 그 모습을 본 강원주는 가슴이 조여왔다. 지금 이 순간 선우진도 그녀에게 실망했을 터였다. 시녀 하나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한다고 여길지도 몰랐다. 정녕 선우진의 노여움을 사기라도 하면 어찌 될까, 강원주는 생각이 거듭될수록 두려움이 더해져 마음이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고민 끝에 강원주는 자리에서 조심스레 일어섰다. 가슴 속에 불안을 안고 선우진이 있는 단상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고개조차 들지 않은 채 조용히 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폐하, 소첩이 한 잔 올리겠습니다. 폐하께서 저를 궁에 들인 이래 각별히 아껴주심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사옵니다.” 강원주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허리를 숙이고 술병을 들었다. 강희진이 선우진의 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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