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4화
강상목이 어머니와의 만남을 허락할 뜻을 내비친 걸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어머니를 눈앞에서 마주하니 강희진은 벅찬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그동안 억눌러온 그리움과 걱정이 한순간에 터져 나왔다.
강희진은 눈물 어린 눈으로 창살 사이로 손을 뻗어 어머니의 손을 꼭 붙잡았다.
“희진아, 얼굴이 반쪽이 됐구나...”
허은희는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고 붉어진 눈으로 강희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 시선엔 오랜 그리움과 애틋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아녜요, 저 하나도 안 말랐어요. 궁 안에서 잘 먹고 잘 지내요.”
강희진은 고개를 저으며 애써 웃음을 지었다.
“보세요, 살도 올랐어요.”
그러며 일부러 볼을 꼬집어 보였다. 그저 어머니가 걱정하지 않도록 아무렇지 않은 척 말하려 했을 뿐이었다.
허나 허은희는 그런 말에 속을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는 한때 영화를 누렸고 다시 몰락한 삶을 견뎌낸 사람이었다.
세상의 온갖 냉혹함을 겪은 이가 어찌 강희진의 거짓말을 알아보지 못할까.
허은희는 말없이 바라볼 뿐이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막상 눈앞에 마주하니 말문이 막히고 북받친 마음만 더해졌다.
그때 상궁 봉씨의 날카로운 외침이 정적을 찢고 울려 퍼졌다.
“강희진!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게냐!”
“어머니,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걱정하지 마세요.”
강희진은 서둘러 어머니를 안심시키고 몸을 돌렸다.
“무슨 일이십니까?”
계단 아래로 내려오던 봉 상궁 앞을 강희진이 재빠르게 막아섰다.
뒤따라오던 하선 또한 못마땅한 표정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마마께서 돌아오셨다. 너더러 당장 주전에 들라 하신다.”
하선은 귀찮다는 듯 말을 툭 던졌다.
그러고는 강희진에게 닿을까 봐 더럽다는 듯 옆으로 비켜섰다.
“어딜 감히 도망쳐! 여기가 어디라고 네가 빠져나갈 줄 알았냐? 궁궐은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다. 결국 잡혀 들어올 거면서 괜한 짓을 했구나.”
봉 상궁은 미간을 잔뜩 일그러뜨린 채 혀를 찼다. 그 눈빛에는 노골적인 조소가 가득했다.
강희진은 아무 말 없이 그들 사이를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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