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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황자님께서 걱정해주시니 황공할 따름입니다. 몸은 괜찮습니다.” 강희진은 예를 갖춰 조심스레 답하였다. “마마 곁에서 시중들던 희진이라는 궁녀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탁윤은 곧바로 본론을 꺼내며 추석 연회 때 우연히 보았던 그 몸종을 입에 올렸다. “요사이 제가 조금 한가합니다. 마마께서도 여유로우시다면 사흘쯤 저에게 그 아이를 빌려주시지요. 대주국의 경성과 풍광을 함께 둘러보고 싶어 그럽니다.” 탁윤은 말하며 자연스레 강희진의 뒤를 훑었지만 그가 익히 보았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강희진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탁윤은 본디 성미가 괴팍하고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었다. 그런 자에게 눈길을 끌게 되면 결코 좋을 것 없다. 허나 지금으로선 그가 자신을 이미 눈여겨보고 있었음이 분명했다. 정신을 다잡아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땐, 탁윤이 눈빛을 곧추세워 그녀를 꿰뚫어 보듯 바라보고 있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함이 가슴을 조였다. “그 아이는 그날 궁연이 끝나자마자 친정으로 돌아갔습니다. 황자님께서 함께 나들이할 벗을 찾으신다면 내명부에 적당한 인재가 있나 물어보시는 것이 좋겠군요.” 강희진은 살짝 고개를 숙이며 답하였다. 말투는 공손했지만 한 치의 틈도 없도록 딱 잘라 말하였다. 혹여나 그에게 허점을 보이기라도 할까 조심스러웠다. 선우진은 그녀가 두 생을 겪으며 조금은 속내를 짐작할 수 있는 이였으나 탁윤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알 수 없는 사람이다. 더구나 탁윤의 시선은 마치 독사처럼 그녀의 몸에 찰싹 달라붙어 떨어질 줄을 몰랐다. 그 순간, 강희진은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저는 할 일이 있어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강희진은 발걸음을 재촉하여 탁윤을 에둘러 지나갔다. 그와 어깨를 스치며 스쳐 지나가려던 찰나, 갑자기 머릿속이 텅 비는 듯 어질어질했고 눈앞이 하얗게 번졌다. 심장이 쥐어짜이듯 아파왔는데 통증은 갈수록 깊어졌다. “으...” 억눌린 신음이 입술 사이로 흘러나왔다. 몸이 스르르 무너져내리려는 찰나, 탁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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