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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이게 다 무슨 일이니. 지고 돌아가면 아바마마께서 또 크게 노하시겠구나.” “누님, 저는 질 거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탁윤이 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를 돌려 탁주옥을 바라보았다. 그리 말한 뒤, 곁에 선 시종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너로 하겠다.” 말이 끝나자, 그 시종은 곧 새 옷으로 갈아입으러 나섰다. “상대가 누구인 줄이나 알고 하는 소리냐? 양현무다, 대주국의 전신이야! 우리가 데려온 사람들로 어찌 겨룰 수 있겠느냐!” 탁주옥은 말할수록 다급해졌고 마침내 얼굴빛이 변하더니 탁윤을 향해 눈을 크게 떴다. “설마 너 또...” 말끝이 채 닿기도 전에 탁윤은 한 손가락을 들어 입술에 대고는 환히 웃어 보였다. “이리 오걸.” 탁주옥은 매서운 기세로 몇몇 호위들을 지나쳐 탁윤의 팔을 잡아채더니 한켠으로 데려갔다. “아바마마께서 예전부터 그 일엔 손대지 말라 하셨지 않느냐? 솔직히 말해 봐. 뒤에서 또 몰래 익힌 거냐? 윤아, 그건 절대로 안 되는 일이야. 아바마마께서 그러시는 것도 다 너를 위함인데, 어찌 그리...” 탁주옥은 안절부절 못했고 눈가엔 눈물이 맺혔는데 평소의 냉정한 태도는 온데간데없었다. “아바마마께서 절 위하신다고요?” 탁윤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더니 허탈한 듯 웃음을 터뜨렸다. “그분은 절 괴물로 여겼습니다. 제가 무엇을 배우든, 아니든, 저에 대한 마음은 한 치도 바뀌지 않겠지요. 그렇지 않았다면 어찌 어머니를 그렇게 잔혹하게 죽일 수 있었겠습니까.” 그는 마치 남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담담히 말했다. 탁주옥은 얼굴을 굳히고 눈썹을 깊게 찌푸린 채 무언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누님께서 걱정 되는 마음에 그리 말씀하신 거 알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저에게 잘해주는 사람이 누님 말고 또 누가 있습니까.” 탁윤은 그녀를 바라보며 드물게 부드러운 눈빛을 보였다. “이제 저는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닙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제 마음에 분명히 새겨져 있어요.”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낮은 음성으로 덧붙였다. “게다가 전 어머이의 아들이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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