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1화
강희진을 언급할 때마다 강원주는 여전히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그 계집이 어찌 감히 마마 머리 위에 올라갈 수 있을까요. 마마께서는 정승댁의 금지옥엽이시지요. 대감께서 든든히 버티고 계시고 마침 공자님들까지 귀환하셨으니, 마마의 편에 설 이들이 얼마인가요. 강희진 그 계집은 시름시름 앓는 그 어미 말고는 의지할 이가 또 누구랍니까.”
춘희는 조심스럽게 강원주를 달래기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정승댁의 일을 맡아 하던 춘희는 주인의 마음을 아는 데 일가견이 있었다. 역시나 그녀의 말을 들은 강원주는 화가 조금 누그러졌고 마음 속에 품었던 분노도 차차 가라앉았다.
“마마께서는 단 한 가지만 명심하셔야 합니다. 강희진 그 계집은 지금 마마를 위해 일하고 있어요. 그 계집이 폐하의 마음을 얻을수록 임신할 기회도 더 커지지요. 그건 마마에게도 유리한 일이에요. 대감과 마님께서도 이미 길을 닦아주셨고 이제는 오로지 편안히 후궁으로서 자리매김 하시기만 하면 됩니다.”
“아니요, 미래의 황후로서 말이에요.”
춘희는 고개를 숙여 강원주에게 속삭였다. 그 말을 듣자 강원주는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며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말은 참 잘해.”
강원주는 춘희를 가볍게 흘겨보았으나 얼굴은 웃음이 가득 번져 있었다.
“폐하께서 지금 피곤하실 텐데, 점수 딸 기회구나.”
강원주는 잠시 멈칫하며 하선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 계집에게 전하거라. 폐하께 보양탕을 전해드리라고.”
“예, 그리 하겠습니다.”
하선은 빠르게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선우진은 명광궁을 떠나자마자 바로 어서전으로 향했다. 가는 동안 그는 머리를 쥐어짜며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건지 고민했다.
“말해보게, 정승에게 여식이 또 있었던가?”
선우진이 갑자기 물었다.
아니, 그럴 리가 없었다. 강상목에게는 강원주 외에도 정부와 낳은 딸이 있었지만 그 아이는 열두 살 때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비록 강상목이 그 사실을 은밀히 처리했지만 선우진은 그 정보를 알아냈다. 이미 그 아이의 무덤까지 확인했으니 절대 그럴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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