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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호수는 거울처럼 고요하고 물결 하나 일지 않았다. 가끔 궁인들이 지나가지만 그들의 발걸음은 재빠르게 이어진다. 탁윤은 고개를 들어 멀리 있는 풍경을 바라보았다. “강씨 가문은 신흥 세력에 불과해. 경성에서의 영향력은 양씨 가문에 비할 바가 아니지. 우리에겐 시간이 많지 않아.” 탁주옥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는데 그 안에서 감정을 읽기란 어려웠다. “난 오히려 양 장군이 이미 황제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고 생각해. 조금만 부추기면 그들 사이에 간극을 만들 수 있을 거야. 그렇게 돌아가는 방법은 전혀 필요 없어.” “대주국의 충성스러운 장수가 황실과 불화라니.” 탁윤은 마치 희극을 듣는 것처럼 웃음을 터뜨렸다. “만약 정말 그렇다면 저희 구월국은 물론이고 다른 몇 나라들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대주국은 넓고 풍요로운 땅으로, 오늘날 대륙에서 가장 큰 나라다. 그런 대주국에 감히 손을 대지 않는 이유는 다름 아닌 황실의 권모술수와 양씨 가문의 군사력 때문이다. 따라서 대주국을 무찌르려면 그 둘의 관계를 틈타 불화하게 만들고 그 빈틈을 파고들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그들이 경성에 온 목적이었다. “개찰 전투에서 대주국 선대 황제의 지휘 실수로 양씨 가문이 정예를 삼천 명이나 잃었다고 했지. 이 원한을 양씨 가문이 과연 잊을까? 양현무가 잊을까?” 탁주옥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때 전해지기로는 양 장군이 병을 앓고 있어 남쪽으로 요양 갔다더군. 그게 진짜 이유인지는 선대 황제와 양 장군만 알겠지.” 탁윤은 잠시 멈칫하며 탁주옥을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을 느낀 탁주옥은 고개를 돌렸다. “너도 이제 곧 작위를 받을 나이가 되었지. 이번에 공을 세우면 아버지께서도 너를 소홀히 하지 않으실 거야.” 탁주옥은 결단력 있는 표정으로 탁윤을 보며 말했다.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누님께서는 저를 위해서 대주국과의 혼인을 허락하신 거잖아요.” 탁윤은 탁주옥의 눈을 마주쳤다. “넘겨 짚지마.” 탁주옥은 눈을 내리깔며 아무렇지 않게 시선을 돌렸다. “나는 지금 구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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