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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난청각. 낮이라 하나 방 안은 어두컴컴했고 희미한 울음소리만이 울려 퍼져 스산하기 그지없었다. 연분홍색 옷을 입은 궁녀 한 명이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와서 굳게 닫힌 창을 보고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씨... 슬픔은 가슴에 묻으셔야 합니다.” 그녀는 물이 가득 담긴 놋대야를 나무 선반 위에 조심스레 올려두었다. “아버지와 어머니께선 세진이를 가장 사랑하셨지. 한데 세진이가 저세상으로 갔으니, 두 분께서 어찌 이 일을 견디신단 말이냐...” 남소현은 침상 끝에 앉아 얼굴을 감싸 쥔 채 흐느꼈다. “은설아, 잘 지내던 아이가 어찌 하루아침에 그런 변을 당한단 말이냐. 세진이는 평소에도 술을 좋아하긴 했지만 이전엔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지 않았느냐.” “사람의 생사란 원래 하늘이 정하는 것이라... 그 누가 미리 알 수 있겠습니까.” 은설이라 불리는 궁녀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손수건을 물에 적시며 말했다. “죽은 사람은 되돌릴 수 없고 살아 있는 사람은 살아야 합니다... 아씨, 벌써 며칠째 울고 계십니다.” 은설은 안쓰러움에 애써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러나 그녀 또한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내 이 궁에 발을 들인 것 또한 다 세진이를 위해서였거늘... 이제 세진이가 떠났으니, 내가 이 안에 머물 까닭이 무엇이더냐. 나가려 해도 나갈 길 없고 이러다 정말 썩어 문드러지고 말겠지...” 남소현의 목소리는 떨렸고 끝내 격하게 기침을 쏟아냈다. “아씨!” 은설이 황급히 달려가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진정시켰다. “방금 어화원 앞을 지나왔는데 난이 곱게 피었더이다. 잠시 바람이라도 쐬고 오시겠습니까, 아씨?” “싫다.” 남소현은 단칼에 거절했다. “세진이가 죽었는데 내가 무슨 마음으로 꽃을 본단 말이냐. 게다가 지금 내 꼴이 이런데 나가면 다들 기겁할 것이야...” 은설은 입을 열까 하다가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남세진이 변을 당한 뒤로 남소현은 눈물로 하루를 보내며 방 안에서 나오질 않았다. 은설은 할 수 있는 모든 위로를 다 건넸으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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