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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방 안의 공기가 단숨에 가라앉았다. 선우영은 잠시 멈칫하더니 술잔을 집으려던 손을 거두었다. “그 일을 잊지 않았기에 오늘 그대를 이 자리에 부른 것이오. 진실을 알려주려 함이오.” “전하,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남익준이 다급히 물었다. “그대의 아들은 술에 취해 발을 헛디뎌 호성하에 빠져 익사한 것이오. 증인도 증거도 확실하오. 내가 그대 일가를 지키겠다고 말한 바 있으나, 늘 허리춤에 매달고 다닐 수는 없는 일 아니오? 이 일은 나를 탓할 수 없소.” 선우영의 말투는 지극히 무심하고 태평스러웠다. 자식을 잃은 아픔에 지쳐 있는 남익준의 어깨는 더욱 구부정해졌고 그의 눈빛에는 짙은 비탄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대의 여식 말인데... 충고 하나 하겠소. 더 이상 이 일을 파헤치지 마시오. 진실을 알아봤자 그대에게 득 될 것은 하나도 없소.” “무슨 말씀이십니까? 소현이는 누가 해친 겁니까?” 남익준은 놀라며 물었다. “그날 궁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그대도 이미 들었겠지. 이 일은 구월국이 관련된 일이라 그대나 나 같은 이들이 어찌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오.” 선우영이 남익준을 바라보는 눈빛엔 알 수 없는 속뜻이 서려 있었다. “하면... 정말 그 구월국 삼 황자가 저지른 짓이란 말입니까?” 남익준은 격앙된 목소리로 물었다. 말하는 내내 몸이 더욱 심하게 떨렸다. “그리 말할 수도 있겠으나 꼭 그렇다고만은 할 수 없소.” 선우영의 애매한 대답에 남익준은 더욱 의아해졌다. “제발 속 시원히 말씀해 주십시오, 전하.” “범인이 누군지 알게 된다 해도 그대가 어찌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오. 그러니 마음이 원통하더라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소.” 그는 느릿하게 몸을 일으켜 남익준 앞에 다가갔다. “그대가 내게 베푼 은혜를 내 어찌 잊겠소. 훗날 남씨 가문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말하시오. 내 도울 수 있는 선에서 돕겠소.” 말을 마친 선우영은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비오.” 그 말을 끝으로 선우영은 자리를 떴다. 어느덧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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