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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화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선우진은 서둘러 허락하였다. 뜻밖인 대답에 시위는 잠시 멈칫하더니 고개를 끄덕이고는 조용히 방을 나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병풍 뒤로 자줏빛 옷자락이 스쳐 지나갔다. 그 모습이 분명해지는 순간, 선우진의 눈빛에 싸늘한 기색이 번졌다. “소첩, 폐하께 문안 올리옵니다.” 숙빈은 허리를 곧추 세운 채로 안으로 들어서 고이 몸을 굽혀 예를 올렸다. “이 밤중에 무슨 일이오?” 선우진은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물었다. “폐하께서 밤낮으로 국사를 살피시니 소첩 또한 폐하의 수고에 마음이 편치 않사옵니다. 수라간에 명하여 보양탕을 만들게 했으니 부디 폐하께서 원기를 회복하시길 바라옵니다.” 숙빈은 아릿다운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선우진의 언짢은 기색 따윈 눈치 채지 못했던 그녀는 청심이 들고 있던 그릇을 건네받아 친히 상 앞에 놓았다. “폐하, 들으셨사옵니까? 오늘 오후, 민빈이 구월국의 삼황자와 함께 형조를 찾았다 하옵니다.” 탕을 덜며 숙빈은 무심한 듯 이야기를 건넸다. “이 탕 향이 실로 그윽하군요. 마마의 정성에 감탄할 따름입니다..” 정허운이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 “그야 두말하면 잔소리이지.” 숙빈은 스스로 대견한 듯 미소 지으며 정허운을 흘끗 내려보았다. 그러고서야 그의 존재를 인식한 듯 고개를 돌렸다. “내가 폐하와 단둘이 나눌 이야기가 있으니 정 내관은 잠시 자리를 피해주게.” 계속 끼어들어 말을 끊는 게 성가셔서였다. 숙빈은 속으로 싸늘히 코웃음을 쳤다. 정허운은 선우진의 안색을 살핀 뒤 조용히 허리를 숙이고 어서전을 빠져나갔다. “폐하, 주제넘은 말인 줄 알고 있으나 요즘 후궁들 사이에 떠도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도 그냥 넘기기가 어려워 이렇게 아뢰옵니다. 듣자하니 민빈이 구월국의 삼황자와 자주 내통하고 있다더군요. 벌써 몇 차례나 궁 안에서 둘이 단둘이 있는 모습을 본 자들이 있었사옵니다. 바람 없인 풀잎도 흔들리지 않는다 하였는데 폐하께서도 경계하셔야 하지 않겠사옵니까.” 숙빈은 목소리를 낮추어 한껏 근엄한 기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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