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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아들은 원래 겁이 많은 아이라 제가 곁에 없으면 분명 무서워할 것이옵니다.” 말을 잇는 중에 남 부인은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린 채 흐느끼기 시작하였다. “부인.” 강희진은 부드러운 어조로 말을 건넸다. “오늘 이리 불러 들인 것은 여쭙고자 하는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 남소현의 죽음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이 입을 열 때마다 아들만 입에 올리는 모습이었다. 허나 다행스럽게도 남씨 부부가 아들을 지극히 편애하고 여식을 홀대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이야기이니 강희진 또한 딱히 놀라지는 않았다. 남 부인의 이름은 전이재였다. 그녀는 계속해서 훌쩍이며 말이 없었고 강희진은 노여움도 없이 찻물이 오르기를 기다렸다가 조용히 말을 이었다. “부인, 혹 둘째 공자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누구를 만나셨는지 기억하세요?” 강희진은 물으며 그녀의 얼굴빛을 세심히 살폈다. “별난 사람도 아니었지요.” 전이재는 울음을 삼킨 채 성이 난 듯 말했다. “그 아이에게 몇 번을 말했어요. 그 벗들과 어울리지 말라고. 그런데 그 녀석은 날마다 술과 노름이나 하면서 정사에는 눈길도 주지 않더군요. 말을 안 들으니 이 꼴이 난 게지요.” 그 말투엔 분노와 후회가 뒤섞여 있었다. 강희진은 이 틈을 타 곧장 물었다. “공자는 영친왕과 혹 친분이 있었나요?” 도박이라면 떠오르는 인물이 하나 있었다. 그날, 어화원에서 선우영과 남소현이 실랑이를 벌이던 장면이 아직도 머릿속에 또렷했다. 이 모든 일이 우연이라기엔 수상하였다. “술이라면 그분이 제일이지요. 우리 세진이가 술을 좋아하게 된 것도 다 그분 때문입니다.” 전이재의 안색이 변하며 선우영에 대한 원망이 깊게 배어 나왔다. “이 일은 대감께 여러 번 말씀드렸는데 대감께서는 영친왕은 견문이 넓은 이라 세진이가 따라다니면 배울 것이 많다 하시더군요. 허, 배울 것이야 있기는 했겠습니까. 좋지 못한 것만 죄다 옮아왔지요.” 강희진의 눈빛이 미묘하게 흔들렸다. 이로 보아 남세진은 선우영과 평소에도 매우 가까운 사이였음이 분명하였다. “부인.” 강희진은 무언가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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