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256화

기한까지 이제 이틀. 목숨이 경각에 달렸거늘, 하룻밤 시중을 들 겨를이 어디 있겠는가. 강희진은 생각할수록 분통이 터져 내내 입을 쉬지 않고 선우진을 향한 욕설을 퍼부었다. “마마.” 정허운이 연화전 문 앞에 나서며 말했다. “폐하께서 오래도록 기다리셨사옵니다.” 그 얼굴엔 어김없이 웃음이 가득했다. “알겠네.” 강희진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기운 빠진 얼굴로 대답하였다. 평소 같았으면 정허운과 몇 마디 정담을 나눴겠지만 오늘은 그럴 마음조차 없었다. 치마자락을 들어 올리고 층계를 오르더니 곧장 문을 열고 들어섰다. 전각 안은 등불이 환히 밝혀져 백주처럼 눈부셨다. 두세 겹 병풍을 지나니 곧 정당이었고 선우진은 그 중앙에 곧은 자세로 앉아 있었다. 문발 사이로 등불이 어른거려 그의 실루엣을 길게 드리웠고, 마치 황금빛으로 감싸인 듯 찬란하였다. “소첩, 폐하께 문안 올리옵니다.” 선우진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자 강희진은 애써 기운을 내어 공손히 예를 올렸다. “와서 앉거라.” 선우진은 낮고 부드럽게 말했다. 이윽고 음식이 잇따라 들어왔고 잠시 사이 상 위는 진귀한 산해진미로 가득 찼다. 그는 손짓으로 궁인들에게 물러가라 했고 이내 전각 안엔 두 사람만이 남았다. “안색이 좋지 않군.” 선우진은 눈길을 스치듯 보내며 물었는데 알면서도 묻는 말이었다. 강희진은 속으로 불만을 퍼부었다. “급히 나오느라 단장을 못 하였사옵니다. 폐하의 기분을 망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옵니다.’ 속으론 달리 생각하면서도 겉으로는 활짝 웃어 보이려 애썼다. 선우진은 아무 말 없이 오리 고기 한 점을 집어 자신의 그릇에 놓았다. “수사는 어떻게 되어가느냐? 범인은 알아냈느냐?” “아직은요.” 강희진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오늘 아침 탁윤에게도 물어보았지만 아무런 실마리도 없었다. 중간에서 끊긴 단서들만 남고 진전 없는 수사에 그녀는 속이 타들어 갔다. “그렇다면 칠일째 되는 날은 어찌할 셈이냐? 구월국의 삼황자와 함께 죄를 뒤집어쓸 작정인가?” 선우진은 시선을 들지도 않고 밥상만 바라보며 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