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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강희진이 생각에 잠겨 있던 찰나, 누군가 손목을 덥석 붙잡았다. 세차게 잡아끄는 바람에 몸이 휘청이며 앞으로 쏠렸고 간신히 반걸음 비틀거리다 겨우 중심을 잡았다. “황녀님?” 정신을 가다듬고 고개를 들자 뜻밖의 인물이 눈앞에 있었다. “바닥에 자갈이 놓여 있습니다.” 탁주옥은 조용히 처마 위를 스윽 훑어보더니 아무렇지 않다는 듯 시선을 거두었다. 강희진은 그 말을 듣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돌길에 자잘한 자갈이 있는 건 흔한 일이니 탁주옥이 그녀가 혹 넘어질까 걱정한 모양이었다. “주의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녀는 옅은 미소를 띠며 인사했다. “별일 아니에요.” 탁주옥의 태도는 여전히 침착하고 단정하였다. 천년을 버텨온 고목처럼 비바람 속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을 듯한 기품이었다. 그 점에선 탁윤과도 잘 어울렸다. 탁윤을 떠올리는 순간, 강희진은 퍼뜩 제정신을 차렸다. “시각이 늦었으니 이만 돌아가 쉬세요.” 지금 손에 쥔 일도 태산인데, 한가히 인사치레를 나눌 여유는 없었다. 간단히 인사를 마친 강희진은 서둘러 발걸음을 돌렸다. 멀지 않은 난간 뒤, 한 검은 그림자가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눈은 칼날처럼 차고 날카로웠다. 탁주옥이 멀어지는 것을 끝까지 지켜보다 그는 이내 몸을 돌려 연화전 쪽으로 사라졌다. 밤은 고요하고 달빛은 대낮처럼 밝았다. 산들바람이 불자 돌길 양옆의 갈대들이 일렁인다. 부서진 표창 하나가 담담히 벽 모퉁이에 나뒹굴고 있었다. “이제야 돌아오셨군요.” 명광궁은 이미 등불이 꺼진 지 오래였다. 사방이 어둡고 적막했고 문 앞 초 한 자루만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강희진의 모습이 보이자 춘월이 급히 달려 나왔다. “춘월아? 아직 자지 않았느냐?” 강희진은 의아한 듯 물었다. “아직 아씨께서 돌아오지 않으셨는데 어찌 마음 편히 잠들 수 있겠사옵니까.” 춘월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걱정 가득 담긴 시신에 강희진은 마음이 조금 누그러졌다. “오늘 밤 폐하께서 날 붙잡으셨다면 넌 한밤중 내내 잠을 설쳤겠구나.” 강희진이 웃으며 춘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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