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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그만두자. 지금은 수사에 마음을 쏟는 것이 옳겠지.’ 그리 생각한 강희진은 책상 위에 펼쳐진 종이를 반듯이 펴고 생각을 가다듬으며 붓을 들어 무언가를 써내려갔다. 남소현, 은설, 탁윤, 남세진, 선우영... 이름 하나하나를 써 내려갈 때마다 그들의 모습이 하나씩 뇌리에 떠올랐다. 남소현이 아무 이유 없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리는 없다. 그 죽음에는 반드시 사연이 있을 것이다. 더구나 남세진이 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뒤따라 세상을 떴으니, 우연이라 보기엔 석연치 않다. 우발적 사고가 아니라면 누군가 일부러 죽음으로 몰고 갔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은설의 진술이 거짓이 아니라면 그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어화원에 있었고 남소현과 다툴 수 있었던 이라면 궁에 드나들 자격이 있는 대신이거나 궁중 사람이어야 한다. 탁윤은 사건 당시 부재하였으니 혐의는 없다고 할 수 있다. 이 점은 그녀 자신이 직접 증언할 수 있었다. 결국 가장 유력한 인물은 과거 남소현과 얽힘이 있었던 선우영이었다. 허나 정 내관 곁의 내시에게 확인한 바, 그날 황제는 선우영을 부른 적이 없었다 하니, 아무 연고 없이 후궁 쪽에 드나든다는 것은 예법에도 어긋난다. 아무리 풍류를 즐기고 제멋대로인 자라 하여도 궁궐에서 그리 함부로 굴 수는 없을 것이다. 헌데, 선우영을 직접 심문할 권한이 강희진에게는 없었다. ‘혹시 선우진일 수도 있지 않을까.’ 문득 강희진은 떠올랐다. 남소현은 선우진을 흠모하였다. 만약 그날 두 사람이 마주하였고 선우진이 무심한 말을 던져 그녀가 상심하여 스스로 생을 끊은 것이라면, 그 후 선우진이 그 책임을 탁윤에게 덮어씌웠다는 것도 가능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짐작일 뿐이다. 확실한 증거가 없으니 그 어떤 말도 쓸모가 없었다. 오랫동안 추리를 거듭했으나 결국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고 말았다. 답답함에 강희진은 손에 들린 붓을 탁 하고 책상에 내던졌다. ‘만약 남소현을 죽음으로 내몬 자가 정말 선우진이나 선우영 중 하나라면... 그들은 모두 나보다 높은 자리에 있는 이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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