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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이튿날 이른 새벽, 강희진은 몸을 일으켜 곧장 길을 나섰다. 약조한 대로 탁윤을 만나기 위함이었다. “이리 급히 부르시다니, 전 아직 아침밥도 못 들었습니다.” 탁윤은 입을 삐죽이며 배를 문질렀다. “내일이 마감일이지 않나요. 그러니 오늘 중으로 유언장이라도 써두는 게 좋을 듯해요.” 강희진은 그를 흘겨보며 싸늘한 말투로 응수했다. 이 판국에 이리도 태평한 이는 그뿐이리라. 정작 그녀가 사건에 휘말린 건 탁윤 때문이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이렇게 태연하기만 하니, 속이 부글부글 끓지 않을 수 없었다. “하긴요, 귀하디 귀한 구월국의 삼황자시니, 폐하께서 어떻게 손대시겠나요. 이 일은 황자님과는 무관하겠지요.” 강희진은 콧방귀를 뀌듯 말했는데 말끝마다 울분이 배어 나왔다. 속이 타들어 가는 탓인지 그녀의 걸음은 더욱 빨라졌다. “제가 언제 그 일과 무관하다 했습니까? 저 또한 나름대로 수소문하고 있었어요.” 탁윤이 걸음을 재촉해 따라붙으며 능청스럽게 웃어 보였다. “그럼 황자님께선 무얼 알아내셨나요?” 강희진은 고개를 돌려 억지로 웃어 보이며 물었다. “지금 막 알아내려는 참입니다.” 탁윤은 씩 웃어 보였는데 그 웃음은 여전히 태평하기만 했다. 정말이지 한 대라도 때리고 싶었다. 생명이 오락가락하는 중대한 일인데, 그는 그저 흥미거리쯤으로 여기는 듯하니 이 세상만사가 어찌 이리도 불공평한가 싶었다. 그녀는 말없이 앞장서 난청각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걱정 마세요. 오늘 안에 반드시 결론이 날 겁니다.” 탁윤은 그녀를 위로했다. “황자님의 길한 말씀이 현실이 되길 빌지요.” 강희진은 냉담히 대꾸했으나 그 말에 조금의 기대도 걸지 않았다. 남소현의 죽음이 아직 온전히 밝혀지지 않은 터라, 난청각은 그 사건이 있던 날 이후로 그대로 봉인되어 있었다. 생전의 모습 그대로 남아 있었으나 그 곁을 지키던 시녀들은 대부분 다른 곳으로 옮겨졌고 현재 남은 인원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강희진과 탁윤이 당도했을 때, 문 앞엔 지키는 이조차 없었다. 두 사람은 그대로 안으로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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