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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죄를 지었습니다, 민빈 마마, 소인을 용서해주시옵소서!” 그가 말하며 연거푸 머리를 박았다. “평안이 경운초를 먹고 죽은 건 맞지만 네가 마부라면 경운초가 말에게는 치명적인 독초라는 것을 모를 리가 없다.” 선우진은 강희진을 지나쳐 마부에게 시선을 두고는 무심히 물었다. “말해라, 누구의 사주를 받았느냐.” “폐하, 저는...” “그만.” 강희진이 갑자기 입을 열어 마부의 말을 끊었다. 순간 모든 시선이 그녀에게 쏠렸다. 감정을 가다듬은 뒤, 강희진은 몸을 돌려 선우진을 마주보았다. “말 한 마리 죽은 일에 이렇게까지 큰 소동을 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목구멍에서 쓴맛이 올라왔다. 일이 벌어진 지 한참이나 지났건만 그땐 추궁하지 않더니 이제 와서 다시 들춰내는 이유가 무엇인지, 강희진은 뻔히 알고 있었다. 설령 마부가 배후를 털어놓는다 한들 무슨 소용인가? 말 한 마리를 핑계 삼아 숙빈을 곤란하게 만들 셈이라면, 그것은 누구보다 이해타산에 밝은 선우진이 할 일이 아니었다. 결국은, 자신이 눈치 있게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인지 시험해보려는 것이리라. 강희진은 문득 그날 난청각에서 선우진이 자신을 품에 안고 했던 말을 떠올렸다. 단지 조용히 본분만 지키면 된다는 뜻이었다. 허, 참. “폐하, 마부를 용서해주시옵소서.” 생각을 거둔 강희진이 고개를 숙여 마부를 대신해 간청했다. “짐이 평안을 죽인 자를 찾아내려 하는데, 이제 와서 추궁하지 말라니.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냐?” 선우진은 그녀를 꿰뚫어보려는 듯 매서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폐하, 소첩은 마음을 이미 정하였사옵니다.” 강희진이 망설임 없이 답하자 선우진의 눈빛이 미묘하게 흔들렸다. “폐하, 기억하시나요? 소첩이 그 말을 ‘평안’이라 이름 지은 이유를요.” 강희진은 한 박자 쉬었다가 고개를 들어 그와 눈을 맞추었다. “만약 평안이 죽은 일로 누군가가 해를 입고, 더 나아가 목숨까지 잃게 된다면 그것은 소첩의 초심을 거스르는 일입니다. 평안 또한 바라지 않을 것입니다.” 그녀의 말은 진심 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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