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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화

강희진은 매섭게 눈빛을 빛내며 탁윤을 주시했다. “지금 저를 보고 또 무슨 나쁜 생각을 하신 모양이지요?” 탁윤은 싱긋 웃으며 태연히 걸음을 옮겨 자리에 앉았다. 강희진은 그를 경계하듯 살며시 뒤로 물러났다. “저의 외가는 모야인 출신입니다. 영수석이 있는 것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지요.” 탁윤은 담담하게 말했다. 생각보다 대답이 너무도 단도직입적이라, 강희진은 의외라는 듯 눈을 깜빡였다. “대주국 황제와 겨루던 날, 어화원에서 민빈마마를 마주쳤을 때부터 알았습니다. 마마께선 독벌레에 중독되어 계셨지요.” 탁윤의 말에 강희진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모야족의 독벌레는 영수석이면 해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민빈마마께서 저를 늘 경계하시어 그 비녀를 한 번도 착용하지 않으셨지요. 아깝게도 좋은 물건을 헛되이 버리신 셈입니다.” 탁윤은 어깨를 으쓱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그 말을 들은 강희진은 알 수 없는 모순적인 감정에 휩싸였다.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는 선의였고 그런 그를 경계만 해온 자신이 오히려 도가 지나친 셈이었다. “제 몸에 독벌레가 있다는 걸 알아차리신 줄은 몰랐습니다. 하물며 저희는 친분도 없는데 어찌 도움을 주시리라 생각했겠습니까.” “하나 전 저와 민빈마마가 이미 벗이라 여겼습니다만.” 탁윤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고 눈빛 속 웃음기가 더욱 짙어졌다. 강희진은 잠시 말을 잃었다. 그녀는 언제나 탁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 왔다고 생각했기에 두 사람 사이를 그렇게 가까이 여겼다는 그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처음 뵈었을 때의 화재, 그리고 숙의 남씨 사건으로 함께 수사를 벌였던 일까지... 생각해 보면 이미 여러 차례 고락을 함께하지 않았습니까? 벗이라 불러도 될 만한 인연 아닙니까?” 강희진이 어리둥절해하자 탁윤은 기색 하나 흐트러뜨리지 않았다. “추석날 저의 몸종을 구해주신 일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숙의 남씨 사건은 황명이라 어쩔 수 없었고요.” 강희진은 조심스레 선을 그었다. “저는 그저 보잘것없는 여인일 뿐입니다. 감히 황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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