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5화
“보세요. 제 말이 틀리지 않았죠? 지금도 저러니 어머니가 안 계실 땐 얼마나 더 심하겠습니까!”
강원주는 기다렸다는 듯 강희진을 가리키며 흥분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강희진, 네가 민빈 노릇을 오래 하더니, 이제 제 본분도 잊은 것이냐? 오늘 내가 반드시 똑똑히 기억나게 해주마.”
진홍월은 이를 악물고 강희진을 노려보았다. 그 눈빛은 당장이라도 그녀를 생으로 씹어 삼킬 듯한 기세였다.
곧이어 진홍월은 곁에 서 있던 봉애숙에게 눈짓을 보냈다.
봉애숙 이른바 봉 상궁이라 불리던 자는 실은 정승댁에서 수십 년을 머물러온 계집종이었다. 진홍월이 은밀히 궁에 들여보내 강희진을 감시하게 한 것이다.
얼마 전 추석 때 강희진이 납치되었던 일을 두고 강상목에게 꾸지람을 들었던 봉애숙은 원래부터 강희진에게 앙심을 품고 있었다. 이번 기회를 틈타 제대로 복수하려는 속셈이었다.
진홍월의 눈빛을 받은 봉애숙은 기다렸다는 듯 곧장 곤장을 집어 들었다.
그러고는 주저 없이 강희진의 무릎을 향해 거세게 내리쳤다.
“악!”
강희진은 숨을 삼키며 휘청거렸지만 이를 악물고 간신히 중심을 잡았다.
그러자 봉애숙은 또 한 번 곤장을 휘둘렀고 강희진은 결국 버티지 못하고 두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어지는 매질이 강희진의 등을 정통으로 강타했다.
“아아!”
강희진은 신음을 터뜨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그러나 봉애숙은 쉬지 않고 곤장을 내리쳤다. 힘을 다해 쏟아내는 매질에 강희진은 이리저리 구르며 몸을 움츠렸다.
“그만하면 되었다. 이러다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찌 폐하를 모시겠느냐.”
진홍월은 입가를 가리며 억지로 웃음을 참듯 말했고 눈빛엔 뿌듯함이 감돌았다.
“이 계집이 제 분수를 잊지 않으려면 매를 맞아야 정신을 차립니다. 그래야 감히 딴생각 못 품고 아씨를 위해 숨 쉬고 살게 될 테지요.”
봉애숙은 독설을 내뱉으며 강희진을 노려보았다.
“하찮은 것이 감히 마마를 능멸해? 이건 그 죗값을 치른 것이다. 퉤!”
그녀는 바닥에 침을 뱉었다. 그 끈적한 침이 강희진의 머리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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