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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우리 사이에 무슨 고맙다는 말이 필요하냐.” 강부겸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그는 원래 준수한 얼굴에 기품까지 갖춘 인물이었다. 겉모습만 놓고 보면 강신우보다도 더 나았지만 매일 거친 삼베옷만 걸치고 늘 어깨를 구부린 채 다니니 아무도 그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했다. 강희진은 문득 예전 일이 떠올랐다. 강부겸도 글 읽기를 좋아했으나 진홍월은 그가 강신우보다 두각을 드러낼까 두려워 늘 그를 괴롭혔다. 강부겸이 붓을 들기만 하면 때리고 꾸짖기 일쑤였고 그렇게 그는 글을 멀리하게 되었다. 결국 진홍월의 뜻대로 강상목 눈에는 무능한 서자로 낙인찍히고 말았다. “자.” 강희진이 생각에 잠긴 사이 손수건 하나가 눈앞으로 내밀어졌다. 고개를 들자 강부겸이 따뜻한 눈빛으로 웃고 있었다. 그제야 정신이 든 강희진은 얼른 손수건을 받아 머리카락에 묻은 침을 조심스레 닦았다. “하인이 널 마님 방으로 끌고 가는 걸 보고 분명히 무슨 일이 있겠구나 싶었다. 한데 마침 손에 일이 있어 곧장 따라가지 못했는데... 내가 늦는 바람에 네가 험한 꼴을 당했구나.” 그는 자책하듯 시선을 떨구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건 오라버니 잘못이 아닙니다.” 강희진은 잔잔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진홍월 성격이야 저희 둘 다 잘 알잖습니까. 오늘 안 그랬다면 다른 날 또 그랬을 겁니다. 저 사람은 속에 쌓인 걸 쏟아내지 않고는 못 견디는 사람이니 말입니다.” 그녀는 씁쓸히 미소 지었다. “오늘 오라버니 아니었으면 전 아직도 벌을 받고 있었을 겁니다.” 그 말을 들은 강부겸은 굳어 있던 미간을 서서히 풀었다. “넌 그자들을 위해 그리 애썼는데 정작 고마움을 아는 자는 하나도 없으니, 참...” 강부겸은 생각할수록 속이 뒤집혔다. 그러나 고마움을 아는 이들이었다면 애초에 그런 짓을 할 리도 없었다. 강희진은 그저 말없이 웃었다. “그보다 오라버니는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셨습니까?” 서재까지는 아직 멀었고 두 사람은 천천히 걸으며 담소를 나누었다. 전생에서 궁에 들어간 뒤 강희진은 강부겸의 소식을 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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