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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혹 전하고 싶은 말이 있거든 나한테 말하거라. 내가 허씨 부인께 전해 줄 것이니...” 강부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희진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강희진은 어머니가 쓴 편지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편지를 접어 품에 넣었다. “정말 고맙습니다, 부겸 오라버니...” 강희진은 목이 메어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방금도 말했지만 우리 사이엔 고맙단 말이 필요 없다고 했잖느냐.” 강부겸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답했다. “나는 어릴 적에 친어머니를 여의었고 허씨 부인께선 그런 나를 친자식처럼 보살펴 주셨지. 허씨 부인도, 너도 내게는 오래전부터 가족이나 다름없었다. 가족끼리는 서로 돕는 게 당연한 거잖아.” 강희진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감정이 북받쳐 올라 입술조차 움직일 수 없었고 그저 눈물만 하염없이 흘러내릴 뿐이었다. “자, 뚝. 이러다 누가 보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러느냐.” 강부겸은 웃으며 그녀를 달랬다. 그러고는 소매를 걷어 눈가에 맺힌 눈물을 살살 닦아주었다. 가족, 참으로 따뜻하고도 귀한 말이었다. 예전 함께 매를 맞으며 서로 부축하던 그날들의 기억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강희진은 묵묵히 강부겸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했다. ‘어머니와 오라버니 두 사람만큼은 반드시 지켜낼 것이야.’ 해가 질 무렵, 강상목은 선우진을 환영한다며 집안 곳곳에 등불을 밝히고 성대한 연회를 베풀었다. 강희진은 한 치 흐트러짐 없이 얌전히 자리에 앉아 식사하며 분위기를 살폈다. 자리가 무르익은 틈을 타 강희진은 초월에게 눈짓을 보내 술을 가져오게 했다. “오늘은 신첩이 입궁한 뒤 처음으로 친정을 찾은 날입니다. 폐하의 배려와 부모님의 길러주신 은혜에 감사드리며 한잔을 올리고자 하옵니다.” 그 말에 자리에 앉아 있던 이들 모두 강희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민빈이 정성을 담아 술을 올리겠다 하니, 짐이 마다할 수야 없지. 허하겠노라.” 선우진은 소리 내어 웃으며 말했다. 강희진은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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