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7화
“죽이진 마!”
암영이 검을 들었을 때 강희진이 다급히 외쳤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날카로운 검날은 오동민의 가슴을 꿰뚫었고 그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모든 위험이 정리된 뒤 암영은 곧장 세 사람의 손목에 묶인 끈을 풀어주었다.
“제가 늦었습니다. 마마, 용서해 주세요.”
그는 두 손을 모아 예를 갖추었다.
“자네가 우릴 구해줬으니 내가 고맙지.”
강희진은 부드러운 말투로 대답했다.
“마마, 어서 가시지요. 폐하께서 사찰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암영이 옆으로 비켜 길을 열었다.
강희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걸음을 옮겼고 오동민의 시신 옆에 이르러 잠시 멈추었다.
무릎을 꿇고 숨을 확인해 보니 그는 정말로 죽었다. 그런데 그녀의 눈빛 속에 순간 스친 건 안도도 분노도 아닌, 어쩐지 서늘한 상실감이었다.
사찰로 돌아온 뒤 강희진은 먼저 옷을 갈아입었다.
“방금 일은 정말 아찔했어요.”
오윤초가 그녀 옆에 나란히 앉았다.
“큰일은 피했으니 다행이야. 하지만 오동민이 저리 허망하게 죽다니, 안타까울 따름이지.”
강희진은 한숨을 내쉬었다.
“마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요?”
오윤초가 놀라 물었다.
“내 생각엔 그 일이 단순하지 않아 보여.”
강희진의 말에 오윤초는 이내 눈살을 찌푸렸다.
“설마 며칠 전 그 일이 강 대감과도 관련이 있다는 말입니까?”
강희진은 입을 꾹 다문 채 말이 없었다.
지금은 단지 의심일 뿐이지만 따지고 보면 맞는 말이었다. 오동민이 왜 그리도 무모하게 선우진과 정면으로 맞서려 했단 말인가. 그가 바보가 아니라면 반드시 누군가의 부추김이 있었을 것이다.
강상목이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생각해 보면 답은 간단했다. 자신의 손을 더럽히지 않으면서 제거해야 할 위협을 남 손을 빌려 없애는 것, 그게 바로 강상목의 방식이었다.
죽은 건 오동민이지만 이 모든 판은 강상목이 짠 것이다. 그러니 그를 여우가 아니라 할 수 있겠는가?
“정말 그놈들이 강 대감 마님의 말을 듣고 왔다면 정말 너무합니다! 원주 아씨는 강 대감 마님의 친딸 아닙니까!”
오윤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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