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9화
선우진은 놈들이 대주국의 수도 경성 한복판에서까지 감히 음모를 꾸미다니, 생각만 해도 분노가 치밀었다.
그는 자신의 손에 힘이 들어간 줄도 몰랐고 자칫하면 옥패를 산산조각 낼 뻔했다.
“구월국의 대황자 탁염은 보통 인물이 아닙니다. 일이 커지면 나라 안팎이 어지러워져요. 폐하께서 혼자 감당하긴 어려울 것입니다.”
사내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걱정스런 기색을 띠었다.
“정말 그렇게 된다면 제가 직접 그들을...”
“그들을 써선 안 돼.”
사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선우진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탁염이 지금껏 전쟁을 미루고 혼인 동맹이나 청하며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건 그들을 두려워해서일세. 내가 이때다 싶어 섣불리 패를 꺼내면 오히려 그놈의 계략에 말려드는 셈이지.”
“일리 있네요.”
사내는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말리지 않았다.
그는 선우진의 속마음을 알기에 더는 가타부타 하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한 가지 더 전할 것이 있습니다.”
사내가 문득 또 무언가 떠오른 듯 말을 이었다.
“무엇인가?”
탁염의 일로 머릿속이 복잡하던 선우진은 무심하게 물었다.
“폐하께서 애지중지하시는 민빈마마 곁에 붙어 있는 계집종 말입니다. 어딘가 수상하니 유심히 지켜보십시오.”
“알고 있네.”
선우진은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아니, 그 계집종 말고 다른 여자 말입니다.”
그 말에 선우진은 고개를 들고 사내의 눈과 마주쳤다.
절은 고요하고 한적하여 잠들기 좋았다. 게다가 낮 동안 이리저리 휘둘린 탓에 강희진은 저녁을 마치자마자 졸음이 쏟아졌다.
희미한 꿈결 속, 그녀는 다시 그날의 꿈으로 돌아갔고 또다시 선우진을 마주했다. 한 장수가 급히 달려와 전하며 말했다.
“폐하, 민빈 마마께서 아드님을 순산하셨습니다!”
선우진은 그녀에게 다가와 물었다.
“몸은 괜찮더냐?”
“전쟁이 끝나고 폐하께서 무사히 돌아오시면 마마와 아기 황자님과 재회하실 수 있습니다.”
장수는 웃으며 덧붙였다.
“과인은 차라리 공주였으면 하였다.”
선우진의 얼굴에 어쩐지 흐뭇한 웃음이 번졌다.
“희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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