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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그 말을 듣자 강희진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멍하니 굳어 버렸다. ‘그래, 지금 당장 강부겸의 분을 풀어준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당장의 갈증은 해소할 수 있을지언정 먼 훗날의 근심은 덜어줄 수 없는데. 오히려 강부겸에게 화가 미칠 수도 있다.’ 생각에 잠긴 강희진은 마음속으로 죄책감을 느꼈다. “그냥 너라서 털어놓은 거야. 괜히 마음 쓰지 마. 나를 위해 애써주는 네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고맙다.” 강부겸은 풀이 죽은 그녀를 달랬다. “압니다.” 강희진은 정신을 차리고 강부겸을 향해 웃어 보였다.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너는 네 앞가림만 잘하면 된다. 집 안의 일은 걱정하지 말거라. 작은어머니도, 나도 내가 잘 돌볼게.” 강부겸은 부드럽게 위로했다. “부겸 오라버니, 이번에 궁에 돌아갈 때 어머니도 모시고 갈까 해요.” 이야기가 나온 김에 강희진은 아예 자신의 속셈을 강부겸에게 털어놓았다. “나리께서 허락하셨어?” 강부겸은 놀라 물었다. 강희진은 고개를 저었다. “어머니 얼굴 한번 뵙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으시는데, 어찌 감히 어머니를 곁에 모시겠다고 청하겠습니까?” 그녀는 비웃음을 터뜨렸다. “그럼 어떻게 할 생각인데? 폐하께 간청이라도 드릴 셈이냐?” 강부겸은 다시 물었다. “네.” 강희진이 대답했다. “요 며칠 나름대로 공도 세웠으니 폐하께서 제가 하인 하나를 데리고 궁으로 돌아가는 것을 허락해 주시지 않겠어요?” 강씨 가문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니 어머니가 이곳에 계시는 것은 고통만 받을 뿐이었다. 그러니 곁에 두고 매일 얼굴을 보면 훨씬 안전할 수 있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 강부겸은 온화하게 웃었다. 그의 모습을 보니 강희진은 이유 없이 마음이 저릿했다. “궁에 돌아가면 기회를 봐서 오라버니를 구해낼 겁니다. 당분간은 고생스럽겠지만 조금만 더 참고 견뎌주십시오.” 그녀는 강부겸을 잘 지켜주겠다고 약속했고 강희진은 그 약속을 잊은 적이 없었다. “그런 건 괜찮으니 가장 중요한 건 네가 스스로를 잘 지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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