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6화
“혹시 묘책이라도 있는 게냐?”
진홍월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맞은편 남자를 쏘아보았다.
“강 대감의 명을 거역할 수는 없으니 그 서녀를 마음대로 하려면 일단 임무를 완수하도록 돕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때 가면 죽이든 살리든 마님께서는 마음대로 하실 수 있습니다.”
남자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진홍월은 짜증을 냈다.
그 정도는 그녀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임신이란 하늘에 맡겨야 하는 일인 데다가 강희진이 일부러 시간을 끌고 있으니 손 쓸 방도가 없었다.
“저희 주인님께서 이미 마님을 위한 묘책을 준비해 두셨습니다.”
남자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몸을 진홍월에게 바싹 붙이고 낮은 목소리로 몇 마디 속삭였다.
“뭐라고?”
이야기를 들은 진홍월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안 돼, 너무 위험해. 게다가 나는 자네 주인이 누구인지조차 모르고 만약 일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나는 끝장이야. 자네들이 정말로 순수한 의도로 이러는 건지 내가 어떻게 믿을 수 있겠나.”
그녀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두려워져서 허둥지둥 일어섰다.
“곧 따님이 궁으로 돌아갈 텐데 댁의 서녀가 따님을 괴롭힐까 봐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남자는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진홍월은 깜짝 놀라 발걸음을 멈추었다.
“어쨌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 아이야말로 민빈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따님을 해치고 감쪽같이 덮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억울해도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으실 겁니다.”
남자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잠시 망설이던 진홍월은 몸을 돌려 남자를 쏘아보았다.
“자네들이 아무런 이유 없이 나를 도울 리는 없겠지. 솔직하게 말해. 원하는 게 뭐냐?”
“황금 천 냥이면 강 부인께 그리 큰돈은 아닐 텐데요.”
남자는 미소를 지었다.
진홍월은 입술을 굳게 다물고 고민에 빠졌다.
그 돈으로 강희진을 없앨 수 있다면 기꺼이 거래하겠지만, 저 남자를 믿을 수 있을지가 문제였다.
강희진 그 망할 계집은 만 번 죽어도 아깝지 않지만 그녀는 그 일이 터져서 자신에게까지 해가 될까 봐 두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