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8화
초월은 강희진을 부축하여 자리에 앉혔다.
강희진은 문밖을 바라보았다. 오늘은 햇볕이 쨍쨍 내리쬐어 호수에서 뱃놀이하기에 좋은 날씨였다.
“그런데 강원주는 어디 갔지?”
그녀는 사방을 둘러보며 물었다.
‘어젯밤 일 때문에 강원주 성격에 가만있을 리 없을 터, 헌데 그때야 폐하께서 함께 계셨으니 억눌렀을지언정, 오늘은 어찌 이리 고요하기만 하단 말인가. 나를 찾아와 한바탕 욕이라도 퍼부어야 하는 것 아닌가?’
강희진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상했다.
“아침 일찍 진홍월의 하녀가 불러 갔습니다. 무슨 일인지는 저도 모릅니다.”
초월은 있는 그대로 대답했다.
“분명 내 험담을 하고 있겠지.”
강희진은 웃으며 전혀 개의치 않아 했다.
어머니를 모시고 살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웠다. 이는 전생에 궁에 들어온 날부터 생을 마감하기까지 간절히 바라던 소원이었고 마침내 이생에 이루어진 것이다.
지금은 기뻐하기에도 벅찬 시간이었기에 이런 자잘한 일들에 마음을 쓰는 건 오히려 시간 낭비였다. 욕을 하든 말든 상관없었다. 자신에게 해를 끼칠 수 없다면 그저 그들의 입만 아플 뿐이었다.
강희진은 문득 전생에 진홍월과 강원주를 그토록 두려워했던 것은 스스로 쳐놓은 울타리에 갇혀 자신을 옭아맨 것이나 다름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의 인생은 강상목과 강씨 집안 때문에 망가진 것과 다름없어.”
그녀는 의자에 몸을 기댄 채 멀리 앞을 바라보며 깊고 아련한 눈빛으로 감회에 젖었다.
초월은 강희진의 어깨에 부드럽게 손을 올려 위로를 표했다.
“이제 강씨 가문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아시면 분명 기뻐하실 겁니다.”
강희진은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
비록 황궁 또한 감옥과 같겠지만 적어도 그곳에서는 나뭇간에서 지낼 필요도 없고 매일같이 모욕과 구타를 참아낼 필요도 없다.
어머니와 서로 의지하며 살다 보면 언젠가는 밖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강희진은 기분이 매우 좋아 점심 식사를 두 그릇이나 비웠다.
식사를 마치고 정리한 후, 그녀는 약속대로 봉희설을 만나 함께 청우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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