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4화
진홍월은 말을 하면서 미친 듯이 자신의 깃을 찢어발겼다.
밖에서 그 소리를 듣던 강희진의 눈빛은 경멸로 가득 찼다.
환희산의 효능은 감히 아무나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늘을 올려 시간을 확인한 뒤, 강희진은 느긋하게 기둥 뒤로 가서 섰다.
잠시 후, 강원주가 평소처럼 달려왔다.
강희진은 그녀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눈썹을 살짝 들어 올렸다.
“지금 뭐 하는 짓들이야!”
강원주의 날카로운 외침이 하늘을 찢을 듯 울려 퍼졌다.
“아씨, 오해십니다! 다 마님께서...”
“당장 꺼지지 못할까! 어서 꺼져!”
하인은 혼비백산하여 용서를 빌며 엉금엉금 기어서 방을 빠져나갔다.
“어머니, 제정신입니까?”
강원주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이때 진홍월의 체내 약효는 이미 점점 흩어져 가고 있었고 그녀는 드디어 정신을 차렸다.
“강희진이다! 강희진 그 요사스러운 계집이 내게 약을 먹인 게야!”
진홍월은 이를 갈며 강희진을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어 했다.
“뭐라고요?!”
강원주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듯 경악했다.
“당장이라도 그 계집을 찾아가 따져야겠습니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달려들 기세였다.
“안 된다!”
진홍월은 급히 강원주를 붙잡았다.
모녀는 서로 다투듯 언성을 높였고 그 모든 소리가 강희진의 귀에 들려왔다.
따분함을 느낀 그녀는 기지개를 켜며 섬돌 아래로 내려섰다.
“어찌하여 폐하와 강상목을 불러오지 않았습니까? 그들이 진홍월과 집안 노비가 간통하는 현장을 목격했다면, 필시 진홍월을 엄벌에 처했을 터인데. 그리되면 마마의 원한 또한 해소할 수 있었을 것 아닙니까.”
초월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서늘한 바람이 스치니 오히려 한기가 느껴졌다.
강희진은 옷깃을 여미며 돌길을 따라 묵묵히 나아갔다.
“강상목은 체면을 중히 여기는 자다. 이 일이 만천하에 알려지면 그는 진홍월뿐 아니라 내게도 앙심을 품을 거야. 내 아직 기반이 견고하지 못하니 그와 정면으로 대립할 시기는 아니다.”
그녀는 초월에게 차근차근 설명했다.
“더군다나 어머니가 아직 정승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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