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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선우진의 표정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으나 눈빛만큼은 짙게 깔려 있었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그 눈동자가 양현무를 꿰뚫듯 바라보았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양현무는 마치 무언가에 맞은 듯 움찔하며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 “원기 회복 단약 세 알 중 이미 한 알은 양씨 가문 선열을 위해 쓰였소. 그리고 조금 전에 짐이 약속하지 않았던가. 앞으로 위급한 일이 있더라도 그 마지막 한 알은 결코 쓰지 않고 양씨 가문에 남겨두겠소.” 그는 곧 시선을 거두고 등을 돌려 천천히 계단을 올라갔다. “양 장군이 아직도 짐의 처사가 지나쳤다 여기거든 마음껏 조정에서 짐을 탄핵하시게. 어차피 양씨 가문이야 백성들 사이에서도 명망 높은 집안이니, 양 장군이 입을 열기만 하면 믿고 따를 자들 많을 것이오. 짐이 비난을 받든 오명을 뒤집어쓰든 달게 받겠소.” 더는 말 섞을 생각도 없다는 듯 그는 미련 없이 걸음을 옮겼다. 계단 아래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떨군 양현무는 아무 말이 없었고 그의 얼굴에 어떤 표정이 비치고 있는지 누구도 알 수 없었다. 마치 오래도록 깊은 잠에 빠졌던 것처럼 강희진은 눈을 뜬 순간 몸이 한결 가볍고 개운해져 있었다. 그녀는 일어나 앉아서 팔을 쭉 뻗어 기지개를 켰다. “넌 참 여유롭구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오자 강희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다. 방 문 쪽에 서 있는 이는 다름 아닌 강원주였고 여긴 그녀의 침소였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머릿속이 아득해지는 가운데 어젯밤의 기억을 되짚어보려 했으나 떠오르는 것은 단지 방으로 돌아와 잠시 누웠다는 것뿐이었고 이내 그녀는 정신이 흐려졌으며 그 이후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폐하께서 널 얼마나 아끼시는지 참으로 놀랍기 그지없구나. 원기 회복 단약이 어떤 약인지 알아? 그건 선제께서 내려주신 귀중한 영약이야. 그런데 폐하께서 너 같은 하찮은 궁녀를 살리겠다고 그걸 아낌없이 내어주실 줄은 몰랐지.” 강원주는 콧방귀를 뀌며 강희진을 위아래로 훑어보았고 그 시선엔 노골적인 경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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