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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2화

우정숙은 단정히 뒤로 빗어 넘긴 머리에 연한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차분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지닌 그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래. 너희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는, 우리 두 집안이 훨씬 가까웠어.” “내가 임씨 집안으로 시집왔을 때, 집에 자주 오셔서 나한테도 이것저것 많이 가르쳐 주셨어.” “그분은 명문가에서 자라셨고, 몸이 좀 약하셔서 성격도 조용하고 유순했어. 하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분이셨고, 정말 교양 있는 분이셨거든.” “내가 들은 바로는, 의사들은 원래 임신을 권하지 않았대. 그런데도 아이를 낳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분이셨지.” “내가 처음 이 집에 왔을 때 네 나이가 여섯, 일곱쯤이었는데, 그때 몇 번 데리고 오셨어.” “그때 넌 지금보다도 네 어머니를 더 많이 닮았었어. 하얗고 여윈 얼굴에, 키도 남보다 크고 마른 느낌이었거든.” “그래서 내가 최근에 다시 봤을 땐, 처음엔 정말 몰라봤어. 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나한테 널 잘 부탁한다고 하셨어.” “그래서 몇 번 구씨 저택에 찾아가 봤는데, 그땐 서선영 씨가 널 참 잘 보살피고 있더라고. 마치 친어머니처럼.” “그래서 안심하고 그다음부턴 조금 마음을 놓았던 것 같아. 그리고 네가 집을 나갔을 때, 나랑 유진이 할머니가 구은태 회장님을 찾아갔었어.” “그땐 그분 말씀이, 젊을 때 한 번쯤 밖에 나가서 부딪쳐 보는 것도 괜찮다고 하더라고. 근데 정말 그때는 몰랐어. 그렇게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을 줄은.” “생각해 보면, 네 어머니의 마지막 부탁을 내가 다 지키진 못한 셈이지.” 은정은 고개를 저었다. “그걸 어떻게 장모님 탓으로 돌릴 수 있겠어요. 제 보호자도 아니었고, 그 모든 책임을 본인이 지실 일이 아니에요.” 우정숙은 더 부드럽게 웃었다. “그래도 앞으로는 달라. 앞으로는 유진이 아끼듯, 너도 똑같이 아껴줄게.” 은정은 말없이 그녀를 바라봤다. 언젠가 기억 저편에 남아 있던 어머니의 모습이, 지금 이 순간 눈앞의 우정숙과 겹쳐졌다. 목이 메인 듯, 그는 조용히 말했다.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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