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98화
신화선은 곧바로 일어나며 걱정스럽게 말했다.
“잠이나 자라 했잖니? 왜 또 내려왔어? 우리가 시끄러워서 깨운 거야?”
유지태도 거들어 말했다.
“푹 쉬어야지. 네 사촌 언니가 막 돌아왔거든. 지금 별장 얘기하고 있었어.”
조백림은 무심히 유정을 바라보았고, 입꼬리에 비웃음이 살짝 걸렸다. 이 집안의 편애는 정말이지 누구나 알아볼 정도였다.
유정은 입술을 꾹 다물고 고개를 숙였다.
“괜찮아요. 원래 자다가 깼어요.”
신희는 조심스럽게 백림의 앞으로 다가왔다. 분홍빛 입술을 꼭 다물고, 눈매에는 착하고 순진한 표정을 띠었다.
“사장님, 다 제 잘못이에요.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도 제 몸 때문에 그 별장을 사주고 싶었던 것뿐이에요.”
백림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유정을 대신해서, 당신의 철없음을 용서하죠.”
신희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고, 유정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고개를 돌렸다. 곧 신희는 슬픈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정말 제 잘못이에요. 몸이 약해서 늘 가족들에게 걱정을 끼쳐요.”
신희는 고개를 돌려 유지태를 바라보았다.
“할아버지, 그 별장 저 필요 없어요. 언니를 억지로 곤란하게 만들지 마세요.”
유정은 냉소했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였다. 결국은 자신이 못난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반박할 틈도 없이 백림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제가 듣기엔, 마치 유정이가 일부러 신희 씨를 괴롭히는 것처럼 들리네요. 명백히 신희 씨가 유정이를 곤란하게 만들고 있는데요.”
“좋아하는 걸 뺏지 못한다고 감정에 호소하다니, 몸이 약하면 남의 물건을 빼앗아도 되는 건가요? 우리 유정이가 건강한 게 죄라도 된다는 건가요?”
유정은 우리 유정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고개를 돌려 백림을 바라보니,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당당히 말을 이어가고 있었다.
유정은 백림의 당당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정말로 감동했다.
자신이 말하지 못하는 것들을 대신 말해주고 있었다. 유신희는 멍하니 백림을 바라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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