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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9화

유정은 자신이 조백림의 약혼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예의와 책임을 생각하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야 했다. 게다가 장의현을 접대할 때 백림에게 또 하나의 신세를 진 셈이었다. 그래서 유정은 흔쾌히 대답했다. “괜찮아. 몇 시에?” [아침 아홉 시쯤 출발하자. 내가 데리러 갈게.] 백림이 설명했다. [같이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이에 유정은 깔끔하게 응했다. “좋아.” 백림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내일 봐.] 전화를 끊은 뒤, 유정은 조부모님 댁으로 가서 가족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유신희가 위층에서 내려오며, 손에 비숑 프리제 한 마리를 안고 유정에게 다정하게 인사했다. “언니.” 유정은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고 거실로 들어가 조부모님께 인사를 드렸다. 식사 도중, 유지태가 입을 열었다. “요즘 늦게 들어오는 일이 많던데?” 유정은 고개를 들고 말했다. “네, 이번 주는 좀 바빴어요.” 신화선이 덧붙였다. “아무리 바빠도 건강은 챙겨야지.” 유정은 할머니의 걱정에 마음이 따뜻해지려던 찰나, 신화선이 말을 이었다. “신희가 요즘 잠을 잘 못 자는데, 네가 늦게 들어오면 마당의 개들이 짖어서 신희가 깨고 더 잠을 못 잔다더라.” 뒷마당에는 개 두 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방금까지 따뜻해지던 유정의 마음은 단숨에 차갑게 식어버렸다. 마치 가슴에 솜덩어리가 꽉 막힌 듯, 숨이 턱 막혔다. 서은혜가 급히 변명했다. “유정이도 일찍 들어오고 싶어 해요. 그런데 회사 일이 너무 많아서 유정이 아빠도 출장 중이고, 회사 일들이 다 유정이한테 몰렸잖아요.” 조엄화가 틈을 비집고 말했다. “우리 조카가 마침 이전 직장을 그만뒀어요. 유정이 회사 가서 좀 도와주게 하면 어때요?” 그러나 유정은 단호히 거절했다. “괜찮아요. 새로 온 사람이 회사 사정을 바로 알 수는 없잖아요. 오히려 방해만 될 테니, 삼촌 댁 조카분 시간만 낭비시킬까 걱정돼요.” 조엄화의 조카는 입만 살고 실력은 부족한 데다, 순수하게 도우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걸 유정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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