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10화
조백림은 곧 메시지를 보냈다.
[무슨 일 있어?]
유정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답장하지 않았다.
잠시 후, 조백림이 전화를 걸어왔고, 맑고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급한 일 생긴 거야?]
유정은 대답하지 않자, 백림은 잠시 침묵하다가 부드럽게 말했다.
[술 한잔할래?]
유정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응답했다.
“좋아.”
지난번 장의현을 데려갔던 그 음악 바였다.
백림은 유정을 데리고 그곳에 들어갔다.
두 사람은 바 테이블 앞에 나란히 앉았고, 백림은 유정에게 술을 한 잔 시켜주었다.
유정이 연거푸 석 잔을 마시고 나서야 백림은 유정의 잔을 빼앗으며 부드럽게 물었다.
“무슨 일 있었어? 나한테 얘기해 봐.”
백림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따뜻했다. 마치 바이올린 선율처럼 잔잔해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게 만들었다.
유정은 손가락으로 잔을 천천히 문지르며, 고개를 숙이고 담담히 말했다.
“집에 몸은 약하지만 의지는 강한 여자애가 있어. 예쁘고, 재능 있고, 착하고, 모두에게 사랑받아.”
“우리 부모님조차 늘 나랑 걔를 비교해. 마지막엔 늘 내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는 결론만 남아.”
유정은 백림을 돌아보며 물었다.
“너도 그런 여자 좋아하지?”
곧 유정은 아쉬운 표정으로 웃었다.
“처음부터 약혼 상대가 유신희였다면 더 좋았을 거 아냐?”
바람둥이처럼 잘생긴 도련님과 재능 있고 청초한 아가씨라니, 소설 속에서도 찰떡궁합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백림은 원래 그런 순수한 스타일을 좋아했다.
그러나 백림은 부드럽게 웃었다.
“비밀 하나 알려줄게. 처음 약혼 얘기가 오갈 때, 너희 집이 제안한 첫 번째 후보는 유신희였어. 그런데 내가 거절한 거야.”
유정은 놀랐다.
“왜?”
백림은 한쪽 눈썹을 살짝 올리며 말했다.
“한번 봤는데 바로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 계약 결혼이라 해도, 보는 것조차 싫은 사람은 못 받아들이겠더라고.”
유정은 뜻밖에 입가에 미소를 지었고, 백림은 여유 있게 말을 이었다.
“유신희는 나름 장점이 있어. 그런데 너도 단점이 있잖아?”
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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